[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지난 1993년 전북 부안군 위도 앞바다를 운항하다 침몰해 무려 292명의 사망자를 낸 서해 페리호 사고 이후에 20년만에 또 전남 진도 인근 해상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 시간이 이미 지난만큼 20년 전 서해페리호 사건의 악몽이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세월호’에서 숨진 채 발견된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 3명의 시신은 17일 오전 경기도 안산에 있는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으로 옮겨졌다.목포한국병원에 임시로 안치돼 있던 정차웅·임경빈·권오천 학생의 시신은 이날 오전 6시쯤 119구급차 등을 통해 단원고와 가까운 고대 안산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합동 분향소도 이 병원 내에 차려질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목포한국병원에는 세월호 승무원인 박지영(23·여)씨의 시신만 안치돼 있고, 다른 2명의 시신은 목포중앙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 현장에서 구조된 학생들도 16일 밤 승용차와 버스, 구급차 등을 이용해 고대 안산병원으로 속속 도착, 입원했다. 오후 7시 30분께 2학년 정현진 양이 전남대병원 구급차 편으로 병원에 도착한 것을 시작으로 이날 밤 11시 40분쯤까지 30여 명이 올라왔다. 가벼운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진 정양은 응급실에서 간단한 치료를 받고 가족과 함께 귀가했다.
고대 안산병원은 학생들이 추가로 올라올 것에 대비해 전문의 19명, 간호사 48명을 대기시키고 병상 60개를 확보해 놓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병원 측은 구조된 학생들 대부분이 가벼운 경상환자지만 사고 충격이 큰 만큼 정밀검사과 함께 심리치료도 병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신건강의학과 의료진 10여명과 상담치료 전문가 5명 등으로 별도의 대책팀도 꾸렸다.
문성우 고대 안산병원 센터장은 “병원에 도착한 학생들의 외상 중증도 판단이 무엇보다 우선”이라며 “드러나는 외상은 적지만 학생들의 정신적 충격이 클 것으로 보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사고 현장에서 구조돼 안산병원으로 옮겨진 학생들은 간략한 엑스레이와 문진 등을 받았다. 학생들은 귀가를 원할 경우를 제외하고 모두 입원 치료를 받으며 심리적인 상담과 추가 검진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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