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세월호 침몰사고로 희생자가 속출하는 상황을 전하는 기사에 ‘여기 진짜 좋은 것들 많아요’, ‘18세면 가장 싱싱할 나이’ 등 낯뜨거운 댓글을 다는 누리꾼들이 끊이지않아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20일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주요 포털사이트들에 따르면 현재 포털에 올라온 세월호 사고 관련 기사에는 기본적으로 1000개 전후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통상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는 기사에 100개 안팎의 댓글이 달리는 것과 비교하면 그만큼 세월호 기사에 대한 관심이 평소보다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그 중에는 세월호 사고와 동떨어지는 댓글들이 적지 않아 수위를 넘어섰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전남 진도 인근에서 사고가 발생한 점을 비꼬아 지역감정을 건드리거나, 성인동영상 링크를 걸어 해당사이트로 유도하는 전혀 관계없는 댓글도 달리고 있다. 특히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을 비하하는 댓글까지 달려 희생자 가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아픔까지 준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실종자와 교신했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허위사실까지 유포돼 수색 및 구조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경찰은 실종자를 사칭해 여객선 안에서 구조요청을 하는 내용 등의 게시물이 허위인 것으로 파악하고 게시자를 추적하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모니터링과 신고로 불법성이 있는 게시물을 발견하면 심의에 착수해 삭제, 접속차단, 이용 해지 등 조치를 할 방침이다.

포털사이트도 자체적으로 악성 게시물 방지에 집중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네이버는 세월호 사건에 대한 사회의 관심을 고려해 400여명의 모니터링 요원을 집중적으로 배치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침몰사건이 발생한 16일부터 “일부 댓글에서 개인의 인격권, 명예를 훼손하거나 사회통념에서 벗어나는 내용이 눈에 띈다. 피해 학생들과 가족들이 댓글로 상처받지 않도록 악플은 삼가주시기 바란다”는 내용의 ‘댓글 협조 안내’를 뉴스 댓글 창 상단과 뉴스 공지사항에 노출해 악성댓글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다음은 모니터링 전문 자회사인 ‘다음서비스’를 통해 악성 게시물에 대응하고 있다. 24시간 뉴스센터에서 댓글과 게시물 민원도 받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도 네이트 댓글에 대한 의견을 표현하는 ‘반대’, ‘신고’ 기능으로 누리꾼들의 자체적인 댓글 정화가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정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