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ㆍ이은지 기자] 네 명의 야권 후보가 출마하면서 일찌감치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른 서울 강서갑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첫 주말부터 바쁘게 돌아갔다.

지난 2일 각 후보들은 등산객에 인사를 하고 영화관, 성당 등을 찾는 등 ‘주말 특수’를 노린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이날 구상찬 새누리당 후보는 선거 공보 책자 포장 작업을 하는 화곡 8동 주민센터를 찾아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했다. 저녁 6시에는 주말 미사 시간에 맞춰 성당 유세에 나섰다.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오전 8시 우장산 산행을 시작으로 오후 2시에는 화곡동 까치산 근린공원을 찾았다. 금 후보는 초등학생들과 어울려 축구를 하는 등 친화력을 자랑했다.

가족들도 유세에 힘을 보탰다. 김영근 국민의당 후보는 쌍둥이 아들 둘을 데리고 곰달래 문화복지센터를 방문, 어르신들께 인사했다. 뮤지컬 배우 신인선(25) 씨는 아버지 신기남 민주당 후보와 함께 전통시장을 찾았다. 인선 씨는 직접 녹음한 로고송에 맞춰 인형탈을 쓰고 춤을 추기도 했다.

야당 후보 간 단일화는 강서갑 지역 선거의 중요 변수로 꼽힌다. 금 후보는 “야당을 지지하는 주민들을 보면서 이곳 야당 텃밭을 지켜야 한다는 책무를 느낀다”면서 “여권 견제를 위해선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 후보 측은 국민의당 측에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당명 표기 등 단일화 방법을 두고 이견을 보인 끝에 결렬됐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당명을 빼고 하는 게 공정한 방법”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민주당의 신 후보는 “단일화는 처음부터 원했던 바”라면서도 “지지도가 2~3배 차이 나는 정당과 당명을 기재해 단일화를 하자는 건 오만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야권의 단일화 의미를 일축했다. 구 후보는 “단일화를 해도 6~7%를 더 가져가는 건데, 우리도 위기의식을 느끼고 더 단결하기 때문에 차이가 없다”며 단일화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일화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도 갈렸다. 화곡 1동에 사는 곽일석(28) 씨는 “각자 추구하는 게 다르기 때문에 여러 정당이 나올 수 있지만 판세가 (여당으로) 넘어가려는 상황에서 합의할 부분은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이성은(56ㆍ신월동) 씨는 “정책에 상관없이 단일화를 밀고 나가는 건 정권을 탈환하겠다는 술수에 지나지 않는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