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형생활만 35년…출소 1년도 안된 70대 생선노점상 털다 다시 구속

[헤럴드경제(사천)=윤정희 기자] 지난달 30일 경남 사천의 한 시골 장터. 이곳에서 생선 노점상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최모(72ㆍ여)씨는 순간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손님과 생선 가격을 흥정하고 판매하는 사이 스티로폼 상자 속에 넣어 둔 생선 판매 대금 100만원이 사라진 것. 중도매상으로부터 외상으로 받은 생선값을 지불하지 못하게 됐다. 당장 같은 날 점심값도 없었다. 100만원을 다시 벌어 갚으려면 생계에도 타격을 입을 것이 분명했다. 최씨는 돈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에 얼른 112에 신고를 했다.

경남 사천경찰서는 최씨 사건을 포함, 전통시장에서 상습적으로 상인과 손님을 상대로 현금을 훔친 혐의로 문모(74) 씨를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은 장터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는 등 수사에 나선 끝에 문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문씨로부터 범행을 시인받고 상습절도 혐의로 문씨를 구속했다. 문씨는 지난 1월 30일 같은 전통시장에서 설맞이 장을 보러 온 허모(55ㆍ여) 씨가 물건을 구경하는 사이 주머니에서 현금 30만원을 훔치기도 했다.

조사 결과 문씨는 50여 년간을 절도 등 범행을 일삼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절도전과만 17범이었다. 폭행 등 전과를 합하면 모두 23범이나 됐다. 23살 때 진주의 한 전통시장에서 상인의 호주머니를 털다가 붙잡혀 첫 구속됐다. 당시 아내와 딸이 있었지만 사건 이후 종적을 감춰 지금껏 소식이 없다. 출소 이후 변변한 직업이 없던 문씨는 소매치기로 훔친 돈으로 생활을 했다. 마땅히 갈 곳도 없어 여관을 전전했다.

모두 17번이나 경찰에 붙잡혀 재판에 넘겨졌다. 수형생활 기간만 35년에 이른다. 문씨는 3년 전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돼 징역형을 살다가 지난해 6월 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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