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일본 금융당국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는 등 적극적인 통화정책에도 엔화강세가 지속된 가운데 국내 증시는 외국인 순매수를 통한 지수부양에 기대를 걸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은 달러당 109.23엔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올들어 최고치인 121.14엔보다 약 10% 하락한 것으로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이후에도 엔화강세는 계속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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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처럼 엔화강세가 이어지면서 외국인 수급상황이 증시에 유리해지고 일본의 주요산업과 경쟁하는 기계, 정보기술(IT), 에너지, 철강, 화학 등 경기민감주들이 강세를 띨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보고서에서 “엔화 강세기의 주식시장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외국인의 순매수 추이”라며 “외국인은 엔화가 급격한 강세를 나타냈던 올해 2월부터 현재까지 한국 주식을 순매수했고 누적 규모는 37억6000만달러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반면 일본에서는 지속적인 순매도가 진행돼 외국인은 같은기간 일본시장에서 321억2000만달러의 주식을 팔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순매수는 엔화 강세로 인한 국내 기업들의 수출경쟁력 강화로 풀이된다.

김 연구원은 “현재 원/엔 환율은 해외시장에서 산업구조가 유사한 일본과 치열하게 경쟁하는 한국에 매우 긍정적”이라며 “당분간 시장에서는 환율효과를 배제할 수 없고 2분기 원/엔 환율도 1분기 수준의 높은 레벨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엔화 강세 속 일본은 마이너스 금리에 대한 우려로 은행 및 보험관련 종목들이 급락했지만 한국에서는 에너지, 철강, 화학 등 경기민감주의 강세가 나타났다.

김대준 연구원은 “에너지, 철강, 화학같은 경기민감주의 경우, 이익모멘텀이 일본의 동일 업종보다 높았던 점이 특징”이라며 “위 업종보다 부진했지만 이익모멘텀이 점차 강해지고 있는 기계, 하드웨어 업종도 주목할 만하다”고 봤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엔고의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는 경기민감업종 가운데 투자 1순위는 기계와 하드웨어다.

그는 “일본과의 수출경합도가 높아 환율 변화에 따른 수출경쟁력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고 이익모멘텀의 개선세가 빠르고,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 적극적으로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순위는 에너지 소재(철강, 화학) 업종으로, 김 연구원은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이 최근 1년 고점에 도달했으나 이익모멘텀이 강해 투자비중을 유지하는데 무리가 없어보인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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