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미국의 한 노부부가 70년 간의 백년해로를 끝내고 서로 15시간 차이로 세상을 떠나 많은이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20대 초반 가족을 속이고 결혼해 좋은 금실을 유지해왔던 이들은 한날 한시는 아니었지만 죽음마저도 애틋한 사랑으로 함께 했다.

오하이오주 내쉬포트에서 거주하는 헬렌 펠럼리(91ㆍ여)가 노환으로 임종을 맞은 것은 4월 12일. 남편인 케네스는 아내가 세상을 떠난 지 12시간 후 자녀들에게 이 소식을 전하고 정신을 잃은 뒤 다음날 별세했다.

그의 임종 과정은 가족과 친구 24명이 함께 했다고 19일(현지시간) AP통신은 전했다.

아들 딕은 AP에 “송별 파티 같은 순간이었고 부친도 그 시간을 좋아했던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딸인 린다 코디는 “모친이 세상을 떠나자 부친도 그 뒤를 따를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펠럼리 부부는 1944년 가족을 속이고 오하이오주에서 켄터키주로 몰래 넘어가 결혼했다.

10대 때 만나 수년 간 사귀었던 두 사람이었다. 남편 케네스는 당시 만 21살 생일을 이틀 남겨두고 있었으나 오하이오주에서는 결혼하기에 나이가 어려 켄터키주에 가서 결혼하기에 이르렀다.

아들 짐은 부친이 “한시라도 빨리 결혼하고 싶었다”고 회고했었다고 밝혔다.

케네스는 기차 정비공과 집배원 생활을 했고 1983년 퇴직 후 아내와 여행을 즐기며 여생을 보냈다. 부부는 버스로 미국의 50개주를 일주할 정도였다.

두 사람의 금슬은 노년이 되어서도 변치 않았다. 임종 전 건강 상태가 나빴지만 매일 함께 손을 잡고 아침 식사를 하면서 서로에게 의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