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정상이 혹시 빠진 분야가 없는지 점검하듯 회담이 이뤄졌다”(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42조1700억원(371억달러) 규모의 사업 수주를 사실상 확정한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국빈방문에서는 박 대통령 특유의 꼼꼼한 ‘깨알 리더십’이 빛을 발했다.
박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와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연쇄 회동과 문화행사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며 국제사회의 제재 해제 이후 중동의 마지막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이란의 마음을 사기 위해 공을 들였다. 특히 세세한 사항을 일일이 열거하고 꼼꼼하게 챙기는 스타일을 유감없이 발휘해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과 로하니 대통령과의 한ㆍ이란 정상회담은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겼다.
안종범 경제수석은 양 정상간 사전환담과 정상회담이 예정된 시간을 50분 넘겨 진행된 것과 관련, “양국 정상이 혹시 빠진 분야가 없는지 점검하듯 회담이 이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북한문제 등도 있었지만 경제와 관련된 깊이 있고 의미 있는 대화가 이뤄졌다”고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회담에서 이스파한 정유시설 사업 재개를 비롯해 이란-오만 파이프라인 건설사업과 수자원관리를 위한 박티아리 발전댐 사업 등을 조목조목 거론해가며 이란 정부의 협조를 당부했다. 또 보건ㆍ의료, ICT, 에너지 신산업 분야 등을 일일이 열거하며 한ㆍ이란간 새로운 분야에서의 협력을 제안했다.
국제사회의 제재 해제 이후 재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이란의 로하니 대통령 역시 호텔을 비롯해 전기차, 농기계, 쓰레기처리 시스템, 하수처리 분야 등 세세한 내용을 언급해가며 한국과의 협력을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양국은 향후 5년내 연간 300억 달러 이상으로 교역규모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이어진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의 면담에서는 이란이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인재양성과 낙후지역 개발 등과 관련해 새마을운동 경험을 공유하기를 바란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의 ‘꼼꼼외교’는 이날 저녁 테헤란 밀라드타워 콘서트홀에서 열린 ‘한ㆍ이란 문화공감 공연’에서도 다시 한번 드러났다.
박 대통령은 관람 뒤 잠시 무대에 올라 “쌀롬(안녕)”이라며 현지 페르시아어로 인사를 건네고 페르시아 왕자와 신라 공주의 사랑 이야기를 꺼내 관중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치밀하게 준비했다는 반증이다.
이어 이란ㆍ이라크 전쟁 때 한국 기업이 참화 속에서도 대림산업이 이란을 떠나지 않고 건설을 완수한 일화와 신라 유적에 남아 있는 페르시아의 유산, 서울의 테헤란로와 테헤란의 서울로, 그리고 한국 드라마 대장금과 주몽 등을 상세히 거론하면서 “두 나라 국민이 가까워진 데에는 문화적으로 역사적으로 오랜 인연이 있었다”며 “이런 깊은 신뢰 관계를 문화콘텐츠로 만들어나갈 수 있을 텐데 이런 일이 잘 이뤄지려면 한국 문화를 더욱 많이 사랑해 주셔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이란 방문 마지막 날인 3일(현지시간)에는 한ㆍ이란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양국 기업인 간 교류 확대에 힘을 보태고 현지 동포들과 만남을 가진 뒤 현지 박물관을 방문해 양국 국민간 상호이해 증진을 위한 문화교류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할 예정이다.
신대원 기자/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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