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갈곳없는 자금이 몰리며, 공모주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지만, 수익률은 과거에 비해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공모주 투자에 좀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헤럴드경제가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2014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신규 상장된 141개 기업(스팩 제외)의 공모가 대비 종가(상장일 기준)의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수익률 상위 20위에 속하는 공모주 중 2016년에 상장된 기업은 ‘큐리언트’ 한 종목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20위에 속하는 기업 중 2015년에 상장된 기업은 12개(전체 74개), 2014년에 상장된 기업은 7개(전체 52개)다.

올해 상장된 기업 수(15개)를 고려해도 상위 20위에서 올해 상장된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저조한 셈이다.

매년 1~5월(전반기 5개월)을 대상으로 비교할 때, 하향 추이는 더욱 뚜렷하다. 2014년 전반기 5개월에 72%를 보이던 수익률은 작년에 53%를 기록했고 올해는 38%까지 떨어졌다.

3년 만에 수익률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전문가들은 우선 공모가 상승에 의한 수익률 하락을 지적한다. 공모가가 높게 산정될수록 상장일 종가와의 격차가 줄어들어 수익률이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동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모가 선정시 영향을 미치는 두 가지 요인은 밴드 설정과 수요예측 기관 경쟁율”이라며 “최근 들어 공모주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수요예측 기관 경쟁율에 영향을 미쳐 공모가를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수요를 시험삼아 판단하는 수요예측 과정에서 시장의 공모 청약 경쟁율 역시 고려 요소가 될 수 있다”며 “공모 청약 경쟁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시장 분위기가 형성될수록 향후 상장 종목의 수요 예측 기관 경쟁율이 상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일반 공모 청약 경쟁률은 2014년 397대1, 2015년에 388대1이던 것이 2016년에는 543대1을 기록해 공모가를 높일 수 있는 요인이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장 상황에 따른 투자자들의 심리도 공모주의 수익률을 낮추는 요소로 부각됐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공모주는 투자자들이 볼 때‘첫 상장’이라 불안하다”며 “이런 불안감에서 투자자들은 시장의 경시 사이클을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시장 상황을 대변하는 코스피의 경우 지난 2년간 하반기에 상반기보다 하락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러한 측면이 공모주에 대한 시장 투자자들의 심리에 영향을 줘 수익률을 낮출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2014~2015년 하반기 수익률은 각각 30%, 32%로 나타나 전반기 5개월에 비해 42%포인트, 21%포인트 가량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결국 공모주에 ‘묻지마 투자’로 손해를 보는 것은 개인들”이라며 “시장 분위기보다 기업 가치나 주관사의 안정성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