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저랑 셀카 한장 찍을 수 있을까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구촌 곳곳에서 ‘셀카’ 러브콜을 받고 있다. 고(故)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추모식장에서부터 용산 미군기지의 한 13세 소녀팬에게까지, 세계 최정상인 미국의 대통령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는 ‘오바마와 셀카’는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과의 셀카가 좋은 인상만을 남기는 것은 아니다. 오바마와의 셀카로 유명세를 타기도 하지만, 자칫 예기치 못한 후폭풍에 시달린 경우도 많다. 넬슨 만델라 추모식장 셀카와 삼성 스마트폰 셀카가 대표적인 사례다.
28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오바마 대통령과 찍은 셀피(selfieㆍ셀카를 뜻함) 사진을 공개했다.
아시아 순방국의 하나인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이 쿠알라룸푸르의 ‘글로벌 혁신&창조 센터’에서 젊은 기업가들과 회동했을 때 함께 찍은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26일 한국의 용산 미군 기지를 방문했을 때도 한 꼬마팬으로 부터 셀카 공세를 받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 13세 소녀가 환영 인파 앞줄에서 ‘셀카 한 장 찍을수 있을까요’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서 있는 것을 보고 “너와 셀피를 찍으면 다른 사람들과 모두 찍어줘야 한단다. 내가 지나갈 때 그냥 찍으렴”이라고 친절하게 말해줬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과의 셀카가 좋은 인상만을 남기는 것은 아니다. 오바마와의 셀카로 유명세를 타기도 하지만, 자칫 예기치 못한 후폭풍에 휘말린 경우도 많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12월 세계적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만델라 추모식장 셀카 사진이다. 작년 12월 10일 요하네스버그 FNB 경기장에서 열린 만델라 전 대통령의 추모식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헬레 토르닝-슈미트 덴마크 총리(여성)와 함께 셀카를 찍는 모습이 AFP 취재진의 사진에 포착됐다.
세 사람은 추모식장에 마련된 자신들의 자리에 앉아 활짝 웃으며 셀카를 촬영했다. 가운데에 앉은 토르닝-슈미트 총리가 손으로 자신의 스마트폰을 받치고, 그 옆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손을 뻗어 돕는 모습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의 왼쪽에 앉아있던 부인 미셸 여사는 세 사람의 셀카에 동참하지 않은 채 세계 각국 지도자들의 추모연설에 눈을 고정하고 있는 모습도 함께 포착됐다.
이 사진이 주요 보도매체들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신속하게 퍼지면서 과연 적절한 행동이었는지에 대해 논란이 확산되기도 했다.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인 버즈피드는 ‘2013년의 가장 중요한 셀카?’라는 제목으로 머리기사를 달고, 미셸 여사가 그 즉흥적 사진 촬영에 “즐겁지 않아 보였다”고 썼다.
그러나 한 네티즌은 트위터에서 “추모식이나 장례식을 하는 동안에는 셀카를 찍으면 되지 않는다는 금지 규정이라도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백악관과 캐머런 총리 측은 사진에 대해서 별도의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토르닝-슈미트 총리 측도 즉각적인 대응은 하지 않았다.
이달초 삼성도 뜻하지 않게 오바마 셀카 논란에 휩쓸렸다. 오바마 대통령의 삼성전자 스마트폰 셀카 논란은 지난 3일 벌어졌다. 지난해 미 프로야구(MLB)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보스턴 레드삭스 선수단이 연례행사로 백악관을 방문했다. 데이비드 오티스 선수가 오바마 대통령과 셀카를 찍었고, 이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졌다.
문제는 삼성전자가 이 사진을 “갤럭시노트3로 찍었다”고 520만명의 트위터 팔로어에게 리트윗(재공유)하면서 불거졌다. 이후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이 “대통령 이미지가 상업적인 목적에 사용되는 것은 안된다”며 “이 문제는 변호사에게 일임했다”고 해 법적 대응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하지만 이 문제는 이번에 방한한 오바마 대통령이 스스로 “문제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논란이 해소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주최로 열린 재계 총수들의 간담회에서 최근 백악관의 ‘삼성전자 스마트폰 셀카 논란’과 관련해 “문제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하기도 했다.
간담회 한 참석자는 “오바마 대통령이 오늘도 셀카를 찍었다고 했다”면서 “백악관의 (삼성전자 스마트폰) 셀카 논란에 대해서도 ‘문제없다’고 말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실제로 오바마 대통령은 간담회를 하기 직전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한 직원과 셀카를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행사 직후 기자들에게 “(모임) 분위기가 좋았고, (오바마 대통령과) ‘셀피(셀카의 미국식 표현)’ 얘기만 했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셀카했다고 그러더라”고 말했다.
문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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