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20대 국회 3당 구도의 첫 과제인 원 구성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여야가 국회의장과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3당 원내대표들은 고차방정식 속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각기 다른 협상 스타일을 보여준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과감하게 공격하고,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조용하지만 꿋꿋하게 수비한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 자처하며 몸값을 올리고 있다.
우 원내대표는 공격형이다. 각당 원내수석부대표에게 원 구성 협상의 실질적 책임이 주어졌지만 테이블 밖에서 판을 흔들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우 원내대표는 지난 2일 “교착 상태에 빠진 정국을 위해 법사위원장을 과감하게 (새누리당에) 양보하겠다”고 깜짝 제안하기도 했다. 협상 성립을 위해 여당에 법사위원장직을 양보한다는 명분과 국회의장직을 야당이 가져오는 실익까지 챙기겠다는 계산이다. 결국 김도읍 새누리당 원내수석은 “야당의 꼼수”라며 우 원내대표를 거세게 비판했고, 3당 협상은 일시 중단됐다. 우 원내대표는 이에 “양보한 당에 수정제안을 하지 않고 사과하라고 뺨을 때리는 당은 처음 봤다, 청와대가 배후에 있지 않고는 가능하지 않다”며 공격의 수위를 더 높였다.
정 원내대표는 ‘원 구성 협상은 원내수석의 몫’이라는 원칙을 지키면서 더민주의 공격을 수비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정 원내대표는 “원내수석 간 협상의 실질적 진전이 있을 때까지 말을 아끼겠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국회의장 사수와 우 원내대표 견제를 위한 발언을 꾸준히 해왔다. “제1당이 국회의장을 해야 한다는 건 정치권에 30년 가까이 있는 동안 처음 들어보는 주장”이라며 “박관용 전 국회의장을 제외하고 여소야대 국면이라도 여당이 국회의장을 맡아온 것이 국회의 관례”라고 언급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 원 구성 협상이 중단된 후 우 원내대표를 겨냥해 “법사위원장을 시혜 베풀 듯 하면 협상의 진전을 기대할 수 있겠나”며 “협상 책임자들이 협상 테이블이 아닌 언론을 상대로 이런 이야기를 던지는 건 협상 진전에 도움이 안 된다”고 경고했다.
박 원내대표는 여당과 야당 사이 ‘치고 빠지기’를 반복하며 국민의당의 몸값을 올리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당초 국회의장ㆍ법사위원장을 1, 2당이 나눠 맡아야 한다는 입장에서 법사위원장도 야당이 맡는 게 바람직하다고 선회했다. 또 박완주(더민주), 김관영(국민의당) 원내수석이 “(새누리당이 국회의장을 고집하면) 7일 본회의에서 자율투표를 하겠다”고 합의한 것을 두고 새누리당이 반발하자 박 원내대표는 “야당만의 국회의장 단독선출은 안 된다”고 못 박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야당이 자율투표를 해서 의장과 3개 상임위원장 독차지할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새누리당의) 잘못된 판단”이라며 “새누리당이 협치를 강조하면서 몽니를 부리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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