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꿈에 그리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명예의 전당에 가입한 박인비(28)가 2016 리우올림픽 출전 여부를 다음달 초 결정할 뜻을 밝혔다.
박인비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 사할리 골프클럽(파71)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치고 명예의 전당에 공식 입회했다. 2007년 박세리(39)에 이어 아시아 선수로는 두번째, 역대 25번째 회원이다. 최연소 입회 기록(27세 10개월 28일)도 세웠다. 박인비가 18번홀 마지막 퍼팅을 마치자 그린 뒤에서 기다렸던 박세리, 안니카 소렌스탐 등 많은 선후배, 동료 선수들이 박인비를 끌어안고 꽃다발을 전달하며 축하했다.
박인비는 ”오늘 경기를 잘할 수 있겠느냐는 의심도 들었지만, 손가락 고통 없이 좋은 하루를 보냈다“면서 ”특히 세리 언니나 카리 웹, 줄리 잉크스터, 안니카 소렌스탐 등 ‘레전드’들이 다 나와서 축하해줘 기쁨이 2∼3배가 됐다“고 기뻐했다.
박인비는 지난해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를 수상하면서 명예의 전당 입회에 필요한 27포인트를 모두 채웠다. 이번 대회 출전으로 ‘LPGA 활동기간 10년’을 기록하면서 마지막 요건을 충족했다. 박인비는 LPGA 투어 통산 17승(메이저 7승)을 기록했고 올해의 선수(2013년), 베어트로피 2회 수상(2012, 2015년) 기록도 갖고 있다.
2008년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인비는 4년 가까이 긴 슬럼프에 빠졌다가 2012년 2승을 올리며 부활했다. 2013년은 최고의 해였다. US오픈과 나비스코 챔피언십, LPGA 챔피언십 등 3연속메이저 우승을 포함해 시즌 6승을 달성했다. 그 해 한국인 최초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고 지난해 브리티시 오픈 정상에 오르며 역시 한국인 첫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명예의 전당에 가입했지만 손가락 부상으로 마음은 편치 않은 상황이다. 특히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리우올림픽이 문제다. 세계랭킹 2위, 국내 1위로 올림픽 출전이 확정이지만 부상 때문에 ‘양보’할 뜻도 내비쳤기 때문이다. 당연히 이날 기자회견에서 올림픽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박인비는 “현재 올림픽 출전을 결단하기 어려운 상황에 있다”며 “지난주까지만 해도 이런 몸 상태로는 올림픽 출전이 어렵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고 그렇다면 내가 나가지 않는 게 옳다라고 생각했다. 어느 정도 내가 정상적인 골프를 칠 상태가 돼야 올림픽에 나가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그러면서도 “당연히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 하지만 올림픽은 나만을 위한 게 아니라 국가를 위한 것이므로 신중하게 출전 여부를 잘 결정하겠다”고 했다. 오는 7월 11일 올림픽 출전선수가 결정되기 때문에 박인비는 이보다 앞서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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