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예금도 1%대로 하락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 제2금융권 고금리 상품도 자취를 감추고 있다.

13일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KB국민, NH농협, 수협은행까지 수신금리를 인하하는 등 은행권이 수신금리를 줄줄이 인하하면서 저축은행들도 예ㆍ적금 등 수신금리 상품 금리에 대해 인하 시기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현재 대다수의 저축은행들은 내부 회의를 열고 예ㆍ적금 상품의 금리 인하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기준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 1년 기준 정기예금의 금리는 1.99%, 정기적금의 금리는 2.68%다. 한국은행이 지난 9일 금리를 내리기 전날과 같은 수치다.

저축은행들은 당장은 금리인하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시중은행을 따라 조만간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가 인하되면 저축은행들도 일정한 금리차이를 두고 동조하는 현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당시 시중은행들이 수일내 수신금리를 내린데 이어 저축은행업계는 한달 이후 수신금리를 내린 바 있다.

이렇게 되면 시중은행에 이어 저축은행도 정기예금 금리가 줄줄이 1%대로 떨어지게 된다.

상대적으로 고금리로 고객이 몰렸던 저축은행까지 1%대로 떨어지면서 저축의 의미가 사실상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저축은행들의 예금금리가 현재 시중은행과 비슷한 1.5%~1.8%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 판매하고 있는 특판상품의 판매가 종료되면 본격적으로 수신금리 인하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부는 큰 폭의 예ㆍ적금 금리 인하는 없을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B저축은행 관계자는 “저금리의 장기화로 인해 저축은행들의 고금리 예ㆍ적금 상품이 사실상 사라지고 있다”면서도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린 만큼 우리도 예ㆍ적금 상품의 금리를 내려야 하는게 맞지만 더 이상 내린다면 금융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어 추가로 떨어뜨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흑자기조가 계속 이어지고 있고 소매 금융 중심의 저축은행들은 금리가 인하된다 하더라도 고객을 불러모으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