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총구 항상 대통령에 겨눠”

“홍준표 ‘용병불가론’ 적극 공감”

비상의원총회 참석하는 나경원-박덕흠 의원
나경원(왼쪽)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5선·서울 동작구을)은 15일 “이미 국민의힘은 비대위체제로 전환된 것”이라며 “당헌 96조 제3항에 따라 전국위원회 의장은 비대위 설치를 위한 후속 조치를 지체없이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기어이 한동훈 대표는 끝까지 어제(14일) 속전속결 탄핵을 고집했다”면서 “‘한동훈 비대위원장 등장’은 불행의 시작”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 비대위원장이 당에 오자마자 대통령과 싸움이 시작됐다”며 “총선 후 등장한 한 대표는 총구가 항상 대통령에게 가 있었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야당과 극심한 갈등을 빚었던 방통위원장 임명, 감사원장·중앙지검장 탄핵을 두고 “우리 당 대표의 목소리는 듣기 어려웠다. 예산을 몽땅 깎아도 마찬가지”라며 “대통령 지지율이 잠시 오른 것은 당원게시판 사건으로 당 대표가 2주간 대통령 욕을 하지 않은 그때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 의원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주장한 ‘용병불가론’에 힘을 싣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당하고 당이 분열하고 있는 현 사태가 당 내부 인사가 아닌 외부에서 끌어온 ‘용병’에 당을 맡긴 결과라는 주장이다.

그는 “우리 모두 당인이라 최대한 내부 비판을 자제해왔다. 어떻게든 수습하려 했다. 그러나 이젠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면서 “밀면 밀리는 정당, 당 정체성, 이념, 가치를 진정 지키는 노력이 부족한 정당이 무엇을 가지고 국민에게 소구하겠는가?”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나 의원은 “이런 허약한 정당이 된 것은 우리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 우리 정당과 아무런 인연이 없었던 인물을 그저 이용해 보려는 욕심이 있었던 것 아닌가”라며 “그런 의미에서 홍준표 시장의 용병불가론에 적극 공감”이라고 했다.

나 의원은 끝으로 비대위 체제 전환을 위한 후속 조치를 촉구하면서 “빠른 체제 전환과 당의 정비(가 필요하다)”며 “작지만 강한 정당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한 새로운 출발을 할 때”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