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지 제조공장 오염 탓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중국에서 어린이 집단 납중독 사건이 또 발생했다. 이번에는 안후이(安徽)성의 한 마을로 200명 이상의 이 마을 어린이가 건전지 공장에서 발생한 오염물질로 인해 집단 중독됐다고 신화통신이 7일 보도했다.

안후이 성 보건당국은 작년 12월부터 화이닝(懷寧)현 신산(新山)촌 어린이 280명의 혈액을 검사한 결과 200명가량의 혈중 납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피해 어린이 가운데는 태어난 지 9개월 된 신생아도 포함돼 있으며, 증세가 심각한 24명은 즉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한 피해아동의 아버지는 신화통신에 “5살짜리 아들이 불안해하고 화를 잘 냈으며 때로는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어린이들의 납 중독이 이 마을에 있는 2개의 건전지 제조공장 오염 때문인 것으로 보고 문제의 공장들을 폐쇄 조치했다. 문제가 된 배터리 공장은 법 규정에 거주지와 500m 이내에 위치할 수 없음에도 집과 가까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납은 소량이라도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신경계, 생식기관 등에 해를 끼쳐 고혈압, 빈혈증, 경련, 복통, 소화·생식 장애 등을 야기한다. 특히 납은 어린이들의 뇌 성장에 해로워 잘못되면 되돌릴 수 없는 신체 및 정신 지체를 불러올 수 있다.

중국에서는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납 중독 사건이 해마다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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