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콜 충전중 폭발 자작극

삼성전자 사옥앞 1인시위등

보상노린 무차별 흑색공격

업계 ‘악의적 민원감소’ 기대

도를 넘어선 허위 사실 유포와 비방으로 삼성전자를 속썩이던 블랙컨슈머(악성 민원소비자)가 결국 구속됐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휴대전화를 충전하던 중 폭발이 발생했다고 허위 신고해 삼성전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지난 20일 이모(29) 씨를 전격 구속했다. 이는 기업 블랙컨슈머들이 급속히 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이번 사례를 계기로 기업들을 괴롭혀왔던 블랙컨슈머가 줄어들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씨는 삼성 애니콜 휴대전화 구입 후 전자레인지에 넣어 고의로 훼손한 뒤 충전 중 휴대전화가 폭발했다고 언론사에 허위 제보해, 보상금 명목으로 약 500만원을 받아냈다. 이후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분석 결과, 사고 원인이 휴대폰 내부의 결함이 아닌 제품 외부에서 발화된 열이 휴대폰을 손상했다는 결론이 났음에도 그는 삼성전자 사옥, 리움미술관, 에버랜드 등에서 ‘애니콜 폭발 피해자’라며 1인 시위까지 벌여 삼성전자의 명예를 실추시켰다.

뿐만 아니라 이 씨는 삼성ㆍLG전자에 휴대폰과 노트북 등 구입한 제품을 수차례에 걸쳐 환불 및 교환해갔고, 이에 응하지 않으면 언론에 알리겠다고 업체들을 협박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유통, 식품 등 특정 업계에 집중됐던 ‘블랙컨슈머’들의 피해 사례는 전자, 자동차, 인터넷상거래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이 같은 블랙컨슈머의 증가 추세에도 기업들은 이미지 실추 등을 우려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형국이었다.

블랙컨슈머의 증가로 기업의 서비스비용이나 제반비용이 증가해 결과적으로 기업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까지 간접적인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게 더 큰 문제다. 제품의 하자에 대한 정당한 애프터서비스(AS) 요구 등에도 기업과 소비자 간 불신의 폭이 커져 또 다른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은 ‘블랙컨슈머’가 제기하는 문제에 대해 즉각적인 파악이 어렵고, 이를 초기에 적절히 대체하지 못할 경우 제품이나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적극적인 대응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결국 이런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블랙컨슈머는 더욱 증가하고 있는데, 이번 이 씨의 구속을 계기로 어떤 대가를 바라고 근거 없이 무조건 기업을 공격하는 일들이 없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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