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중국의 가뭄 극심지역인 중ㆍ북부지방에 그토록 기다리던 눈비가 내렸다. 그러나 강수량은 가뭄해소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으로 가뭄피해는 갈수록 확산되는 모습이다. 피해면적이 1억무(1무=200평)를 넘으면서 중국 국무원은 곡물생산 안정 등을 담은 가뭄대책 조치를 발표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중앙기상대를 인용, 중부와 동부지방에 찬 공기층이 형성되면서 중국 대부분 지역에서 4∼6도의 기온하락과 함께 눈비가 내렸다고 10일 보도했다.
특히 100일 넘게 비가 내리지 않고 있는 베이징(北京), 허베이(河北), 산시(山西), 허난(河南), 산둥(山東), 안후이(安徽), 장쑤(江蘇)성을 비롯해 신장(新疆), 시짱(西藏), 남서부에도 눈비가 내렸으며 강수량은 3∼15㎜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11일에는 헤이룽장(黑龍江), 지린(吉林), 네이멍구(內蒙古) 등에도 비 소식이 들릴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에도 지난 9일 밤 올 겨울 들어 첫눈이 내렸다. 베이징의 경우 겨울철 들어 108일만에 첫 강수량을 기록한 것은 60년 만에 처음이다.
그러나 이번 눈비로 가뭄이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 전망이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가뭄극심지역에 오는 3월까지도 비가 거의 내리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중국에선 100년만의 겨울 가뭄이 지속되면서 식수난은 물론 농작물 작황에 큰 차질이 생기고 있다. 특히 밀 주산지인 중국 중부지방이 큰 타격을 받고있다.
산둥, 허베이 등 중부와 동부연안의 8개 성(省)은 지난해 10월부터 계속된 극심한 가뭄으로 8일 현재 1억1200만무의 경작지가 가뭄피해를 입었으며 272만명과 284만두의 가축이 물부족으로 곤란을 겪고있다. 피해 면적은 1주일전보다 3400만무나 늘어났다.
가뭄이 해갈되지 않을 경우 올해 중국 밀 생산이 예상보다 10% 가량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중북부 지역에서는 봄 파종시기를 앞두고 농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따라 중국 중앙정부는 가뭄과의 전쟁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9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주재로 상무회의를 열고 곡물생산 안정, 농가 지원 등을 골자로 한 10개 항의 가뭄대책 조치를 마련했다.
이 조치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피해를 입은 밀, 옥수수, 벼 농가에 농지 1묘(1묘= 30평) 당 10위안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올해 정부의 쌀 수매가를 지난해 보다 최고 21.9% 상향조정하기로 했다.
또한 펌프, 살수관 등 농기구 구입 보조금 12억위안을 농가에 지원하고 농업용수 개선에 60억위안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중국 중앙정부는 가뭄지역 8개 성에 2급 긴급대응 경보를 발령하고 지원에 나서고 있으며 지도부도 현지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신화통신은 한창푸(韓長賦) 농업부장이 최근 산둥과 허베이 일대를 찾아 “1년 내내 안정적인 식량공급 전투에 임해야 할 것이다”며 관료들의 정신무장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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