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전두환 전 대통령이 1987년 6월 민주항쟁을 진압하기 위해 군대 동원을 검토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29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전 전 대통령은 ‘6ㆍ29선언’ 닷새 전인 87년 6월 24일 청와대에서 개스틴 시거 미 국무부 차관보를 만나 “공공안전이 완전히 사라지고 무정부 상태가 발생할 경우 정부는 시민들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무력을 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전 대통령은 시거 차관보에게 군대 동원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공공안전의 완전한 소멸’ ‘무정부 상태’ ‘내전으로 치닫는 최악의 시나리오’ 등 표현을 사용했다.

매체는 “만약 전두환 정권이 6월 민주항쟁에 나선 국민을 진압하고자 군대를 동원했다면 1980년 ‘5ㆍ18 민주화운동’을 넘어서는 유혈참극이 벌어질 수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정권 내부의 이견 등으로 최악의 비극을 피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사실은 회동에 배석했던 제임스 릴리 당시 주한 미국대사가 전 전 대통령의 발언 내용을 국무부에 보고했던 문서를 통해 드러났다.

한편 전 전 대통령은 이날 “군대 동원은 정권 유지를 위한 목적이 아니다”면서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군대 동원에 의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