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박영서 특파원]이른바 ‘‘상하이 스캔들’ 을 조사하기 위한 13일 오후 상하이에 도착한 정부 합동조사단이 14일 본격적인 현지 조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사건 열쇠를 쥔 중국 여인 덩신밍(鄧新明ㆍ33)씨에 대한 직접조사 가능성이 낮아 사건 실체가 의혹으로 남겨질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국무총리실과 법무부, 외교통상부 직원 등 총 10명으로 이뤄진 합동조사단은 14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상하이 총영사관 및 직원들을 대상으로 ‘상하이 스캔들’의 전모 파악에 나섰다.
합동조사단은 13일 오후 5시 5분(중국시간) 상하이에 도착해 곧바로 영사관 부근의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이날 저녁 합동조사단은 안총기 총영사 주재로 저녁을 함께 하며 조사방법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의 진원지인 상하이 총영사관은 14일 현재 문이 굳게 닫혀진 채로 외부출입이 엄격히 통제된 상태다. 총영사관은 겉으로 보기엔 평온한 모습이지만 팽팽한 긴장감도 흐르고 있다.
정부 조사단은 이날부터 관련자들이 사용한 컴퓨터 본체 분석과 주변인물 방증조사를 벌이는 것을 시작으로 조사를 시작했다. 정부 조사단의 이번 조사는 총영사관의 기밀유출과 비자발급을 둘러싼 불법비리, 덩씨에 대한 특혜여부, 상하이 총영사관 직원들의 공직기강 해이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이번 현지 조사에서는 정부·여권인사 200여명의 연락처 등이 덩씨에게 유출된 경위와 다른 자료들의 추가유출 여부에 대해 조사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총영사관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현재 강도높은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자료 유출과정에 제3자가 개입했다는 김정기 전 총영사 진술의 신빙성을 따지기 위해 총영사 관저도 조사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와 관련, 조사단장인 국무총리실 파견 강갑진 법무부 서기관은 13일 입국하면서 취재진에게 “모든 의혹에 대해, 그리고 공관 내부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이 조사대상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 서기관은 이번 사건의 핵심인물인 중국 여성 덩씨에 대한 조사요청을 할 계획이 없느냐는 질문에 “그런 계획은 없으며 여기서 결정할 내용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현실적으로 볼 때도 합동조사단의 덩씨에 대한 조사가 성사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합동조사단이 조사하는 기관도 아니고 더구나 외국인인 덩씨를 조사하려는 것 자체가 외교적으로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덩씨에 대한 직접 조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합동조사단은 뚜렷한 성과를 내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이렇게되면 반쪽짜리 조사에 그쳐 사건 실체가 의혹으로 남을 공산이 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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