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원전 7기 가동 잠정중단
스위스 추가건설 승인 유보
미국만 “원건건설 예정대로”
서부지역 약품사재기 소동도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도미노 폭발로 전 세계가 핵공포로 ‘패닉 상태’에 빠졌다.
각국은 자국에 방사능 노출 위험이 없다고 국민을 안심시키면서도 전반적인 원전 정책 재검토에 나섰다.
독일은 일부 원자력발전소의 가동을 중단하고, 스위스는 원전 건설계획 승인을 유보키로 결정했다. 프랑스 역시 총체적인 안전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미국 정부만 추진 중인 원전 건설에 변동이 없다고 밝혔지만, 서부 지역에서는 주민이 방사능 오염에 대비한 약품 사재기에 나서면서 소동이 빚어졌다.
유럽연합(EU)은 역내에서 가동되는 원자력발전소를 대상으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올해 안에 실시한다며 기민하게 대응했다.
귄터 외팅거 EU 에너지정책 담당 집행위원은 15일 브뤼셀에서 원전 안전조정회의를 마친 뒤 “역내 원전의 안전도를 정밀진단하는 방안에 대해 회의 참석자 가운데 누구도 반 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외팅거 집행위원은 일본 대지진 여파로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함에 따라 원전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자 27개 회원국 관련 부처 장관과 핵 안전 전문가, 원전 가동업체 관계자 등을 브뤼셀로 초청해 원전 안전조정회의를 가졌다. 앞서 오스트리아가 EU 차원의 원전 스트레스 테스트를 제안했고 이날 조정회의에서 합의됐다.
현재 EU 역내에는 70여개 원전에 약 150기의 원자로가 가동되고 있으며, 몇몇 국가는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원전 추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독일 정부는 1980년 이전 건설된 원자력발전소 7기의 가동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른 원전 17기의 가동 시한 연장 계획도 미루기로 했다. 앞으로 3개월 동안 독일에 있는 원전은 모두 안전점검이 실시될 예정이다.
프랑스도 전국 원자력발전소의 원자로 58기에 대한 총체적인 안전점검을 벌일 계획이다. 프랑스는 전력의 80%를 원전에 의존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일본의 원전 폭발사고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에서 추진 중인 원전 건설을 예정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티븐 추 에너지부 장관은 15일 “우리는 잘 관리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올 4분기 중으로 예상되는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원전 건설 허가 결정에 대한 지지 입장을 보였다.
원전 안전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자신감과 달리 일부 지역에서는 일본 원전 사고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방사능 오염에 대비해 요오드화칼륨 사재기 현상이 빚어졌다고 미국 서부지역 일간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은 보도했다.
샌프란시스코 4번가에 있는 대형 유기농 전문매장인 홀푸즈(Whole Foods)의 한 직원은 “최근 이틀간 100명 정도가 이 제품을 사갔다”면서 “고객은 모두 방사능 오염을 우려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m.com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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