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나는 너다’

지난해 국립극장 무대에 올라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던 연극 ‘나는 너다’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앙코르 공연된다.

‘나는 너다’는 ‘역사’라는 소재에 천착해온 여성 희곡작가 정복근(65)의 노련한 필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1976년 등단 이래 우리의 역사, 그 속에서 삶의 성찰을 다뤄온 정 작가는 ‘덕혜옹주(1995)’ ‘세종 32년(1996)’ ‘나, 김수임(1997)’ ‘나운규(1999)’ 등 화제작들을 쏟아냈고, 지난해 안중근 의사의 가족사를 다룬 이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작품은 정 작가의 역사를 바라보는 색다른 시각을 보여준다. 영웅 안중근의 삶과 그 뒤에 가려져 고난의 삶을 살아야 했던 아들 안준생의 엇갈린 인생을 파노라마처럼 펼쳐보인다. 안 의사의 이야기를 진부한 영웅담이 아닌, 가장 내밀한 내면을 볼 수 있는 가족사를 통해 인간 안중근을 재조명한다. 안중근과 안중생, 두 삶의 간극을 통해 영웅과 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는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무대 위의 스펙터클한 영상도 기존 역사극과 궤를 달리한다. 역사극에 최첨단 디지털 영상을 동원해 시각의 지루함을 싹 날렸다. 지난해 대한민국 연극대상 무대미술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혁신을 보여준 색다른 무대로 호평을 받았다. 17일부터 6월 6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02-580-1300

조민선 기자/bonjod@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