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ㆍ예술을 바라보는 대중들의 안목이 점점 높아져가는 가운데 대중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예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순수 예술성만을 강조한 예술은 대중과의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대중성만을 강조한 예술은 자칫 예술성을 간과할 우려가 있다. 그러나 대중과 소통하지 못한 예술은 무용지물이다. 이런 예술의 딜레마 속에 한국전통무용의 계승과 진정한 문화예술인을 양성하기 위해 불철주야 연구를 마다하지 않는 한양대학교 무용예술학과 오율자 교수는 참된 교육인이자 예술가로 평가받고 있다.

진정한 예술가로 거듭나기 위한 다양한 인문 철학의 습득은 창의적 사고의 기틀을 마련하고, 나아가 창작활동의 큰 밑거름으로 작용한다. 자칫, 기술적인 면에만 힘이 실려 실기 중심으로 치우치기 쉬운 예능 분야에서 실기와 이론을 겸비한 진정한 예술인을 발굴·육성하는 것은 참된 교육자의 몫으로 남았다. 오 교수는 1985년 한양대학교 무용예술학과 졸업생을 중심으로 ‘오율자 백남무용단’을 결성, 매년 정기적인 공연을 통해 관객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며 한국전통무용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전통무용의 화두는 ‘한국의 전통적인 소재를 어떻게 현대적으로 재창조해 관객과의 소통을 이끌어 낼 수 있는가’다. 이에 오 교수는 “학생들의 창의적인 사고를 자유롭게 이끌어 낼 수 있는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예술의 학문적 소양과 철학을 바탕으로 한 이론이 함께 정립돼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철학과 인문학적 소양을 기본으로 인간 삶의 희ㆍ노ㆍ애ㆍ락을 예술로 승화시켜 온 한국전통무용이야 말로 관객과 호흡하며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 그녀의 지론이다.

이를 위해 오 교수는 우선 “학생 스스로가 한국문화에 대한 정체성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자신의 원형을 제대로 알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현대적 소재를 도입해 적재적소에 한국전통무용과 접목시킬 수 있는 힘을 길러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이와 관련해 오 교수는 “한국전통무용을 창작하기 위한 과정에 앞서 자신의 원형을 제대로 알고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자신의 뿌리를 근간으로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 또 다른 자신을 재창조 할 수 있는 역량을 넓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한국전통무용이 국내무대를 넘어서 세계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호흡하기 위해선 오 교수의 교육철학을 다시금 되새겨 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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