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년 동안 리비아를 철권 통치해온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시대가 종식됐다. 주요 외신은 리비아 반정부군을 이끌어온 수장이 22일(현지시간) 카다피 정권의 종언을 공식적으로 선언하고 반군의 승리를 공표했다고 보도했다.
반군 대표기구인 과도국가위원회(NTC)의 무스타파 압델 잘릴 위원장은 이날 벵가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카다피의 시대는 끝났다”고 발표했다. 이어 그는 리비아 국민의 역사적인 승리를 축하하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군사적 지원에 사의를 표했다.
잘릴 위원장은 카다피가 아직 생포되지 않았다는 점을 의식해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하지만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영장이 발부된 카다피를 법정에 세우기 위해 생포할 것이라고 밝혀, 그의 반인륜 범죄를 단죄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카다피 추종세력에 대한 반군의 보복 및 응징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잘릴은 “지도자의 명령에서 벗어난 불법적인 행동, 특히 보복행위가 우려된다”면서 “법의 틀에서 벗어난 어떤 처단행위에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리비아 국민은 앞으로 정치적 암살과 체포 등으로부터 보호될 것이라면서 반군은 평화가 정착되는 대로 무기를 내려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1일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던 카다피의 후계자인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이 트리폴리 시내에 등장, 트리폴리가 정부군의 수중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AFP 등 외신기자들과 만나 “카다피는 트리폴리 시내에서 안전하게 지내고 있으며, 트리폴리는 여전히 정부군의 통제하에 있다”고 말했다. 체포설에 대해 사이프는 “나는 거짓말을 반박하기 위해 여기 있다”고 항변했다. 외신들은 사이프가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있는 모습을 보도했다. 21일 일부 언론들은 사이프가 반군에 붙잡혔고 국제형사재판소 루이스 모레노-오캄포 수석검사도 사이프가 체포돼 구금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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