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STX 2일 예비실사 완료

채권단 내분에 본입찰 일정차질

일부선 “의도적 지연”의구심도

하이닉스반도체 매각과 관련 인수 참여자들의 예비실사가 오는 2일 끝나게 된다.

하지만 채권단은 아직 본입찰 안내서를 발송하지 않는 등 매각 일정이 지연되고 있어 본입찰이 추석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 인수전에 참여한 SK텔레콤과 STX는 일단 예비 실사 연기요청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 예비실사는 2일이면 마무리된다.

양사는 예비실사를 통해 하이닉스의 미래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하는 한편, D램 반도체 시장 및 하이닉스가 최근 몇년간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스페셜D램과 낸드플래시의 시장성과 기술 경쟁력 등도 함께 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인수 후보자들은 본입찰을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났지만, 정작 입찰을 진행하고 있는 채권단의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더디다. 아직 매각시 신주와 구주 비율 그리고 신주 발행시 유상증자 가격 수준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탓에 아직 본입찰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채권단의 입장이 정리되지 못하자, 신주 발행을 결정할 수 있는 하이닉스 이사회도 2주째 연기되고 있다. 당초 지난달 20일 예정됐던 본입찰 안내서 발송도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본입찰을 준비해야 하는 SK텔레콤과 STX 입장에서는 매각 일정이 나오지 않아 발만 동동 구를 수 밖에 없는 상태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채권단이 의도적으로 매각 일정을 늦추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할 정도다.

이에 대해 채권단 측은 하이닉스 매각을 의도적으로 미루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최근의 주가 하락은 곧 반도체 시황 악화를 의미하기 때문에 하이닉스의 재무상태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어 채권단이 추가 자금을 투입할 상황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하이닉스에 추가 자금을 집행할 계획이 없는 채권단 입장에서도 주가가 더 하락하기 전에 매각일정을 진행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단의 기본 입장은 이번 입찰을 통해 하이닉스를 반드시 매각한다는 것”이라며 “주요 채권자 중 하나인 정책금융공사 사장이 최근 임명된 만큼 협상에 탄력을 받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