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신용등급 강등 ‘후폭풍’

IMF “새 위험국면 진입”

유로존 대책마련 안간힘

그리스, 감축 목표달성 설득

트로이카 실사 내주 재개

伊, 구조조정 법제화 시동

유로존 공멸 우려는 여전 유럽 ‘빅 3’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의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전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면서 “전 세계 경제가 새로운 위험 국면에 진입했다.

유로존과 미국은 경기 침체로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긴축 재정에 더딘 행보를 보인 이탈리아는 뒤늦게 구조조정계획을 세웠다. 벼랑 끝에 내몰린 그리스도 추가 지원을 받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탈리아 뒤늦게 구조조정=이탈리아의 신용등급 강등은 시장에서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유럽 증시가 하락세에서 출발해 상승세로 마감한 것은 이를 반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탈리아가 유로존에서 차지하는 경제 규모나 부채 규모를 감안하면 추후 상황에 따라 유로존이 공멸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우려되고 있다. 이탈리아의 GDP(국내총생산) 대비 국가 채무비율은 119.0%. 유럽에서 그리스(142.8%)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이탈리아 정부도 뒤늦게 구조조정 입안에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 줄리오 트레몬티 이탈리아 재무장관이 새로운 구조조정안을 계획 중이라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고 시장 요구에 응하기 위해 이달 말까지 구조조정안을 법제화한다는 방침이다. 트레몬티 장관은 새 법안에 사회 인프라 구축 등 공공사업을 강화하고, 서비스산업을 민영화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FT는 “개혁을 외면한 이탈리아가 신용등급 강등 사태를 야기했다”면서 “시장은 이탈리아 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구조조정을 시행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탈리아에서는 구조조정의 부재가 외국인 직접 투자의 장벽이 됐다면서, 외국인 직접 투자비율이 프랑스와 스페인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고 덧붙였다.

▶트로이카, 다음주 그리스 실사 재개=트로이카(유럽연합ㆍ유럽중앙은행ㆍ국제통화기금) 팀의 그리스 실사는 다음주 초 재개된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0일 저녁 2시간 동안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재무장관과 트로이카 수석 대표들이 진행한 2차 전화회의가 끝난 후 발표한 성명에서 이같이 밝혔다.

트로이카의 실사 재개는 앞서 두 차례 가진 전화회의에서 그리스가 2011년과 2012년 재정 적자 감축 목표들을 달성할 수 있다고 설득하는 데 성과를 거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그리스가 유로존ㆍ국제통화기금 등이 제공하는 1차 구제금융 중 6차분(80억유로)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을 밝게 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다음달 3일 6차분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이에 앞서 베니젤로스 장관은 기자들에게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 검토설을 부인하면서, 재정 적자 목표들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안겔로스 톨카스 정부 부대변인도 국영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지난 2년 동안 약 20만명의 공공부문 종사자들의 월급 지급을 중단했으며, 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