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컷 50% 합의도 사르코지, 중국에 ‘SOS’中 유로존 구원투수 나설듯

일단 위기진정 발판 마련

각론엔 이견 ‘험로’예고

내달 재무회의서 최종해법

유럽은행들 자본 9% 확충

그리스 헤어컷 50% 합의도

사르코지, 중국에 ‘SOS’

中 유로존 구원투수 나설듯

유럽연합(EU) 각국 정상들이 유럽 재정위기 해법을 도출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으나, 큰 성과 없이 끝났다. 그러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을 잠정 합의하는 등 총론에서는 유로존 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이다. 다만 구체적인 각론에서는 여전히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은행 자본 확충에는 합의했지만, EFSF 증액 규모 등에서는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 ‘최종 해법’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은 다음달 초 열리는 재무장관 회의에서 내놓겠다는 구상이다.

EFSF 증액 난항 거듭=EU 정상들은 기대를 모았던 EFSF 증액에 대해 구체적인 숫자를 내놓지 못했다. EU 정상들은 26일 심야 마라톤회의를 거듭하면서도 EFSF 운용자금을 ‘여러 배로 확대한다’는 방안에 원칙적인 합의만 했다. 단지 정상들이 현재 4400억유로인 EFSF 규모를 1조~1조3000억유로 수준까지 늘리는 데 잠정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AFP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EU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날 회의에서 ‘레버리지를 통해 EFSF 가용 재원을 여러 배로 늘릴 준비가 돼 있다’는 공감대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독일과 프랑스가 이를 ‘최소 4배’로 확대하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는 유로존 정상들이 큰 틀은 합의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수치에는 의견 일치를 보지 못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헤르만 판 롬파위 EU 정상회담 상임 의장은 이날 내놓은 성명에서 “최종 타결되지 않은 사안들은 추후 재무장관 회의 등을 통해 결정하고 필요한 조치들을 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U 재무장관 회의는 다음달 초 열린다.

▶佛 사르코지, 中에 EFSF 지원 요청=중국이 유로존 부채위기를 진화할 구원투수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26일 중국 후진타오 국가주석에게 전화를 걸어 유럽의 구제금융기금인 EFSF에 대한 투자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U 정상들은 유로존 위기 해법 중 하나로 EFSF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재원 확충 방안으로 EFSF에 별도의 기금을 설립해 중국 등 신흥국의 자금을 지원받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클라우스 레글링 EFSF 총재가 28일 중국을 방문하기로 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크리스토퍼 로슈 EFSF 대변인은 레글링 총재의 중국 방문이 기금의 채권 발행과 관련이 있는 것이라면서 “주요 EFSF 채권 투자자와의 정상적인 협의 절차”라고 설명했다.

AFP통신은 EU 관료의 말을 인용해 “중국이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을 돕기 위해 유럽의 요청을 들어줄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

중국이 유럽의 구제금융기금에 참여하는 방법은 ▷EFSF에 대한 직접 투자 방안 ▷IMF가 만들 특수목적기구(SPV)에 투자하는 방안 ▷은행에 직접 투자하는 방안 ▷유로존 국채 매입 방안 등 4가지가 논의되고 있다.

은행 자본 확충… 그리스 헤어컷 합의=EU 정상들은 26일 유럽 은행들의 자본을 9%로 확충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정상회의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은행의 신뢰 회복과 통제 강화가 시급하며 자금을 확충해 신용경색을 막고 실물경제로의 자금 흐름을 보장해야 한다”면서 “이에 따라 유럽 은행들은 내년 6월 30일까지 자산을 확충해 의무 자기자본비율을 9%로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9% 기준은 9월 30일 추가 스트레스 테스트 등을 통해 평가토록 했다.

성명은 “은행들은 필요 자금을 우선 시장에서 자체 조달하되, 어려울 경우 해당 국 정부가 지원해주고 이마저도 여의치 않으면 EFSF가 각국 정부를 통해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은행들은 구조조정과 매각 등 자산 재편성에 나서야 하며,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배당금과 보너스는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U 정상들이 유럽 은행들이 보유한 그리스 채권에 대한 손실률(헤어컷)을 50% 수준에서 합의했다고 현지 관계자들이 27일(현지시간) 전했다. 유럽의 한 외교관은 “합의가 거의 확실하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애초 정상회의에서는 그리스 국채 손실률을 현재 21%에서 50~60%로 올리기 위한 협상이 난항을 거듭했다. 은행들은 50% 이상 상각할 경우 경영상 어려움과 자금난에 봉착할 것이라며 반발했고, 자국 은행의 그리스 국채 보유량이 많은 일부 국가도 반대해 협상이 교착됐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