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위기 후 첫 파산 금융사
미국의 선물 중개업체 MF글로벌이 31일(현지시간)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이 회사가 파산할 경우 유럽 재정위기로 인해 무너지는 미국의 첫 증권사가 된다. 또 역대 미국 파산업체 가운데 자산 규모로 8번째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MF글로벌은 이날 새벽까지 자산을 인터렉티브브로커스그룹(IBG)에 매각하는 협상을 벌여왔으나 오전 5시께 협상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법원이 이 회사의 청산가치보다 존속가치가 높다고 판단하면 파산보호 신청을 받아들이게 된다. 이 경우 MF글로벌은 영업활동을 유지하면서 회생을 위한 구조조정을 추진할 수 있다.
MF글로벌은 당초 지주회사만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나머지 회사는 매각한다는 방침 아래 협상을 벌여왔다. 하지만 매각이 이뤄지지 않자 지주회사를 포함한 그룹사가 모두 파산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의 존 코진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파산보호 신청으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뉴저지 주지사 출신인 코진은 작년부터 이 회사 경영을 맡았지만, 유럽 국가가 발행한 국채를 많이 사들이면서 어려움을 겪게 됐다.
결국 MF글로벌의 신용등급은 정크 등급으로 추락했으며, 회사의 신뢰도는 급락해 투자자가 외면하게 됐다.
MF글로벌은 뉴욕 연준의 22개 프라이머리 딜러 중 하나로 회사 자산은 410억5000만달러, 부채는 397억달러 규모다.
WSJ은 조사분석업체 뱅크럽시데이터닷컴의 자료를 인용, 파산 신청 이전 자산을 근거로 순위를 매길 경우 MF글로벌은 상위 10위권 내 들어간다고 전했다. 또 이 회사 자산규모가 금융위기 당시 파산신청을 한 미국 자동차업체 크라이슬러보다 앞선다고 덧붙였다.
역대 파산업체 가운데 규모 1위 기업은 리먼브러더스, 2위는 뮤추얼펀드인 워싱턴뮤추얼, 3위는 통신업체 월드컴, 4위는 자동차 제조업체 제너럴모터스(GM), 5위는 중소기업 대출전문회사 CIT그룹, 6위는 에너지기업 엔론, 7위는 보험회사 콘세코였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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