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목덜미를 얻어맞는 순간의 사진이 공개됐다.

서울시 측에서 제공한 이 3장의 사진은 박원순 시장이 폭행을 당하던 순간을 그대로 포착하고 있다.

한 60대 여성이 민방위 훈련을 참관 중인 박 시장의 뒤로 몰래 다가가 오른 손을 들어 잽싸게 박 시장의 목 뒷덜미 부분을 내려치고 있다.

즉시 주변의 시청 직원들과 역무원 등이 제지해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1000만 시민의 민생과 안전을 책임지는 서울시장이 하마터면 큰 봉변을 당할 뻔했다. 이 사건으로 서울시장에 대한 허술한 경호실태가 논란이 될 전망이다.

박 시장은 15일 지하철 1, 2호선 시청역에서 열린 대규모 정전대비 시험훈련에서 훈련을 참관하다가 한 여성에게 봉변을 당했다.

목격자 등에 따르면 박 시장은 행사가 한창 진행 중인 오후 2시32분께 방독면 착용 시범을 보기 위해 지하철역사 내 의자에 앉았다.

그러자 노란옷을 입고 50~60대로 보이는 한 여성이 갑자기 나타나 “빨갱이, 서울시를 망치면...”이라고 외치며 박 시장의 목덜미 부분을 한 대 후려쳤다.

이 여성은 또 다시 박 시장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려 했으나 주변에 있던 역무원 10여명에게 제지당했다.

이 여성은 직원들의 손에 끌려 나가면서도 “사퇴해 이 빨갱이 XX야!”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한 언론은 전했다.

박 시장과 함께 훈련에 참석했던 한 서울시 간부는 “뒷줄에 앉아 있던 이 여성이 갑자기 ‘종북좌파’라고 소리를 지르며 박 시장을 가격했다”면서 “순식간에 일어난 상황이라서 말리지 못했다”고 전했다.

박 시장은 별다른 부상을 입지는 않았으며 이 여성은 바로 직원들에 의해 끌려나갔다.

폭행을 당한 후 ‘당황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대해 박 시장은 “내가 당황하는 것 봤냐”라며 의연하게 대처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와 경찰 측은 이 여성에 대한 신원을 파악한 결과, 지난 8월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을 폭행했던 박모(62ㆍ여)씨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지난 8월15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8.15 반값등록금 실현 국민행동, 등록금 해방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 박씨로부터 기습 공격을 받았었다.

<김수한 기자 @soohank2> soohan@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