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들이 남모르게 박봉을 쪼개 이웃을 돕다가 들통이 났다. 이들은 한사코 보도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해 더욱 진한 감동을 주었다. 오발 수류탄을 온몸으로 막아 부하들을 살린 하급 지휘관은 자기 희생의 결과물을 불우이웃에게 나눠줬다. 열심히 국민을 보필한 대가로 받은 상금을 불우이웃을 위해 쾌척하는 일도 크게 확산되고 있다.
▶아무도 몰랐던 6급 손영환씨 5년 기부, 그게 다가 아니다= 창원시 도시개발사업소 산업입지과에 근무하는 손영환(기능6급)씨는 지난 7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독거노인들을 위해 써 달라며 월급 220만원을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손씨는 이미 2007년부터 독거노인과 저소득세대 자녀 등 10명에게 매달 46만원씩 1426만원을 지원해왔다. 언론의 취재가 시작되면 한사코 보도하지 말아달라고 하다가 결국은 월급 쾌척 소식에 그간의 선행이 공개되고 말았다. 그는 알고보니 이런 선행과는 별도로 평소 불우이웃돕기 성금도 틈틈이 내, 462만을 기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류탄을 몸으로 막아 부하 구한 차성도 중위= 수류탄투척훈련 중 한 병사의 부주의로 인해 수류탄 안전손잡이를 놓치는 순간을 발견하고 자신의 몸을 던져 부하들의 생명을 구한 고(故) 차성도 중위의 유족과 동료들은 추모 기념식때 화환 대신 쌀을 받아 이를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해 감동을 줬다. 그는 ‘제2의 강재구 소령’으로 선후배들 마음속에 살아있다고 동료들은 전했다.
전남 여수시 주민생활지원과 직원들은 올초 지방세 전자고지 신고납부 지방세정시스템인 ‘위텍스’ 실적평가에서 최우수부서로 선정된 상금 80만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전남지회에 전달했다.
현재 총무과로 자리를 옮긴 박개환 과장은 “여수시청 내에서 받은 상금을 과내 운영비나 회식으로 쓰이는 것보다는 더 의미있고 좋은 일에 쓰자는 직원들의 의견이 많아 이웃사랑 성금으로 기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웃에게 줄 목도리 일일이 뜨개질한 최은주씨= 전남 강진군 칠량중학교 행정실에 근무하는 최은주씨는 지난해 여름부터 손수 목도리 100여점을 뜨개질로 만들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전남지회를 통해 지역 내 어려운 이웃 50가구와 강진사랑의집, 칠량 행복한 집에 선물하기도 했다.
대전광역시 서구청 일자리창출 추진단은 올초 지역일자리 대책 경진대회때 받은 우수상 부상인 행운의 열쇠(금5돈)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전지회에 기탁했다. 서구 일자리창출 추진단 관계자는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창출 사업으로 받은 부상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돌려드리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현석교, 이영순, 김시중…잇따르는 제주공무원들의 선행= 제주도복지청소년과 김시중씨도 최근 ‘올해의 사회복지 공무원상’ 시상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쾌척했다. 기탁된 성금은 저소득층 의료비 등에 지원됐다. 앞서 제주도 복지청소년과 현석교씨와 제주시청 주민생활지원과 이영순씨도 상금을 기탁한 바 있다.
최근 소방안전 봉사상을 받은 울산남부소방서 신정119안전센터 김종민 소방장은 상금 50만원을 어려운 이웃돕기에 써 달라며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김 소방장은 이에 앞서 지난해 소방활동 도중 사망한 소방대원들이 장기기증해 새생명을 살렸다는 소식을 듣고 장기기증 서약을 하기도 했다.
<함영훈 기자, 창원=윤정희 기자 @hamcho3> abc@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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