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연구소에서 사회공헌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가 안철수 원장의 출마설 해명자리로 바뀐 지난 1일.
판교 사옥에서 브리핑을 마치고 내려온 김홍선 안철수연구소 대표<사진>는 기자와 만나 “이미 1년 전부터 준비했던 계획이다. 의장님(안철수 원장은 현재 연구소 이사회 의장 맡고 있음)의 재산 환원과는 전혀 상관 없다”고 강조했다. 대신 김 대표는 “처음 연구소를 설립할 때 의장님이 가졌던 창업정신을 계승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언급한 안 원장의 창업정신은 지금의 영리기업 형태가 아닌 공익연구소를 지향하는 것이었다. 현재의 안철수연구소를 있게한 바이러스 백신 기술을 무료로 제공하는 조건으로 공공 차원의 연구소를 세우는 개념이다.
안 원장도 이날 “처음 시도할 때는 회사 형태가 아니었다, 정부에 바이러스 치료 소스코드와 프로그램 무료로 제공할테니 공익연구소 지어달라고 요청했지만 여러 이해관계 얽혀 결국 차선책으로 지금의 연구소를 만들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수익을 창출하되 일부를 공익 재원으로 사용하는 소셜벤처 형태의 사회공헌 틀을 만들겠다는 것이 안철수연구소의 생각이다. 김 대표는 “우리가 지금까지 사회공헌을 해왔지만 이보다 더 전문적으로 사회공헌 툴을 개발하기 위해 아카데미도 열고 전문가도 길러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현재 3명으로 구성된 사회공헌팀은 앞으로 더욱 규모를 키우고, 1년 동안 준비한 큰 밑그림에는 이사회를 거쳐 세부적인 내용들을 채워나간다는 계획이다. 사회공헌 예산도 이 세부계획이 나오면 책정될 것이라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최근 경영진이 안철수연구소 주식을 처분해 수억원의 차익을 낸 것에 대해서는 최대한 말을 아꼈다. 안 원장이 했던 것처럼 차익 일부를 이번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환원할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김 대표는 “경영진 주식 매각은 지극히 개인적인 일, 차익을 환원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며 회사의 사회공헌과 결부시킨 확대해석 자제를 당부했다.
김 대표는 또 안 원장의 기부재단과 관련해 회사가 직접 참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김 대표는 “의장님이 필요하다면 우리가 인터페이스(시스템)를 보조하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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