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 승부수 띄운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은 뒤쫓아오는 중국 업체를 따돌릴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기술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자동화율을 높여 생산효율을 극대화하는 한편, 고도의 기술이 필요해 중국 업체들이 쉽게 건조할 수 없는 특수선 위주로 선박을 제조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갈수록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만큼 친환경 기술 개발에도 신경 쓰고 있다.

▶지능형 로봇으로 자동화율 UP=삼성중공업은 근로자의 안전과 선박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자체 개발한 지능형 로봇들을 활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화율을 높이기가 까다로운 조선업의 특성에도 삼성중공업의 용접 자동화율은 세계 최대 수준인 68%에 이른다.

특히 LNG선 화물창 용접용 스파이더 로봇은 생산 자동화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 로봇은 LNG 화물창에 사용하는 스테인리스 패널 1만8400장을 자동으로 용접하는 데 오차 범위가 화물창 내부 전체 용접 길이인 52㎞ 중에 10㎜ 이내에 불과하다는 게 삼성 측 설명이다.

지금까지 수작업에 의존했던 LNG선의 파이프 내부 검사도 로봇으로 대체했다. 안전사고 위험이 높다 보니 파이프 내부를 검사하고 청소하는 로봇을 개발한 것이다. 또 LNG선 화물창 내부에서 보냉제를 자동으로 부착하는 ‘트리플렉스 자동 부착 로봇’, 선체 외부의 용접 부위를 갈아내는 ‘벽면 흡착식 블라스팅 로봇’과 등이 작업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특수선ㆍ친환경 기술이 미래 먹거리=삼성중공업은 이미 블루오션이 된 중소형 상선보다 드릴십이나 LNG선 위주로 영업을 하면서 이와 관련한 연구ㆍ개발(R&D)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유전 개발 지역이 대륙붕에서 심해나 극지방으로 확대되면서 이런 환경에 걸맞은 드릴십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건조하고 있는 극지용 드릴십은 세계 최초로 내빙 설계를 적용해 선체 두께가 무려 4㎝에 달하며, 기자재 보온 처리를 통해 영하 40도의 혹한에서도 견딜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또 친환경 선박기술 개발에도 관심이 많다. 국제해사기구(IMO)가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3.3%를 차지하는 선박에 대해 배출가스 규제 기준을 마련한 데다 세계 각국이 환경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친환경 기술을 먼저 확보하는 업체가 향후 조선산업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연료 소모량을 최소화하는 최적 선형 설계 및 폐열 회수장치, 저온 연소 등 에너지효율 향상을 위한 각종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신기술 개발을 위한 인프라 투자를 위해 이미 대덕연구단지에 세계 최대 규모인 400m 길이의 예인 수조도 설치했다. 2013년까지 종합기술ㆍ개발(R&D)센터를 설립하기 위해 올 3월 판교 테크노밸리 내에 연구 부지를 확보하기도 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 같은 기술 개발 노력으로 특허 출원비율이 대폭 확대됐다”며 “지난해에만 1099건의 특허를 출원해 경쟁 업체들보다 20~30%가량 많았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