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다시 한번 비서실장을 하고 싶다”(11월 26일)→“대선 지지를 철회한다”(12월 8일).

박지원<사진> 민주당 전 원내 대표가 8일 손 대표에 대한 ‘대선 지지’를 철회했다. 박 전 원내 대표는 호남 지지 기반이 강하다.

당내 ‘투톱’으로 한때 찰떡궁합을 과시한 두 사람이 완전히 갈라서면서 오는 11일로 예정된 임시전국대의원대회의 성공 여부도 불투명하게 됐다.

박 전 원내 대표는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손 대표와 참 좋은 정치적 유대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유대관계를 이제부터는 가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외부 세력(혁신과통합)과 합의하고 저에게 얘기하는 것은 버스 지나간 다음에 저한테 손들어주는 것”이라며 “전당대회의 결과에 따라 당원으로서 할 일을 하겠다”고 했다.

차기 전대에 다른 주자와 경쟁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박 전 원내 대표가 등을 돌리면서 임시전대 개최도 어려워진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당헌ㆍ당규상 신당 창당 안건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전체 대의원 1만2000여명 중 6000여명 이상이 출석해야 한다. 출석 요건을 채우지 못하면 전대는 무산되고, 신당 창당 역시 물 건너가게 된다.

박 전 원내 대표는 이날 “비열한 방법으로 제가 불참하거나 지역위원회 대의원들을 불참시킨다든지 하는 일은 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참석 독려에 관한 사항은 “그것은 지도부에서 할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지난 4ㆍ27 재보선에서 성남 분당을에 직접 출마한 손 대표를 대신해 매일 각 선거지역을 돌며 승리를 견인했다. 두 사람은 당대표-원내 대표 시절 서로 ‘윈-윈’하는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시전대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두 사람의 막판 극적 합의 여부가 야권 통합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