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령자 고용촉진 계획안 통과

수십년간 축적된 경험·기술

중기300곳 젊은층에 전수

1600명 산업현장교수 활동

100세시대 맞아 혁신적 실험

노동력 부족 해소에도 일조 얼마 전 대기업을 퇴직한 50대 중반의 엔지니어 출신 A 씨. 그는 새해를 앞두고 재취업의 희망에 부풀어 있다. 중소기업 현장에서 청년 직원들에게 자신이 갈고 닦은 경험과 기술을 전수하는 ‘산업현장 교수’로 일할 수 있게 된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그는 평생 쌓아온 노하우가 있지만, 경기침체에 일자리를 구할 수 없었다.

내년부터 퇴직한 베이비부머가 산업현장에 젊은 근로자의 멘토로 복귀할 수 있는 길이 활짝 열린다. 은퇴자의 경험과 젊은 근로자의 열정을 결합하는 것이다.

정부는 27일 국무회의에서 ‘제2차 고령자 고용촉진 기본계획(2012~16년)’을 통과시켰다. 이 계획에는 퇴직한 숙련 중고령 근로자를 내년에만 중소기업 300곳에 청년 직원을 위한 멘토ㆍ강사로 활용하고 명장ㆍ기능장 등 전문가 1600명을 산업현장 교수로 육성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퇴직한 숙련 고령 근로자가 중소기업 청년 직원을 위한 ‘멘토ㆍ강사’로 일하고, 명장ㆍ기능장 등 전문가들은 ‘산업현장 교수’로 인생 2라운드를 열어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대량 퇴직이 본격화한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 733만명)에게는 한 줄기 빛인 셈이다.

이번 대책은 중고령층의 숙련기술 단절을 막는 것은 물론, 2017년께 고령사회 진입 등 다가오는 100세 시대에 체계적ㆍ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 특히 내년에는 글로벌 경기 악화로 고령층의 일자리 유지 및 창출 여건이 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청년 인력의 감소,고령 인력의 증가로 인해 2020년대 이후에는 노동력 부족 문제도 제기될 전망이다.

고용정보원에 따르면 2011~16년간 ▷15~25세는 경제활동인구와 취업자가 각각 연평균 7만명, 6만3000명 감소 ▷46~55세는 각각 20만2000명ㆍ19만9000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2차 계획에 따라 중고령자가 근로시간을 단축하거나 교육훈련을 받는 동안 생기는 빈 일자리에 청년을 채용할 경우 정부가 연간 720만원을 지원하는 방안도 시행된다.

아울러 정부는 세대간 일자리 공유의 사회적 여건 조성을 위해 ‘2050 함께 일하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모범기업 포상 등 우수 사례 확산에 나설 계획이다. 벨기에의 경우 2006년 ‘세대간 연대 협약’을 통해 ▷국가 및 미래세대 부담 완화를 위한 고령자 조기은퇴 방지 제도화 ▷실업급여에서 조기퇴직 유인체계 제거 ▷연금 수령 가능한 조기퇴직연령 상향(58세→60세) ▷청년대책 강화 등을 추진한 사례가 있다.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은 “중장년층이 인생 2라운드를 순조롭게 시작할 수 있게 지원하고, 나아가 고령사회에 한발 앞서 대응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일할 의지와 능력이 있는 사람은 나이와 상관없이 평생 일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이 마련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대우ㆍ박수진 기자> / sjp10@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