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소 수컷을 일컫는 육우(고기소)의 송아짓값이 삼겹살 1인분 가격과 같은 1만원까지 추락했고 한우 송아짓값도 2년 전과 비교해 절반이나 폭락하면서 축산업자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다.

4일 농협에 따르면 육우 송아지 경매 가격은 1만원 안팎에 형성되고 있으나 근래 들어서는 아예 가격을 정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며 더구나 거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소 값이 폭락하면서 일부 농가에서는 3마리를 사면 1마리는 덤으로 주는 상황까지 벌어지는 등 소 사육을 포기해야 하는 지경까지 이르고 있다.

국제곡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추세여서 사료 값이 2년 전과 비교해 16.2% 인상되는 등 대폭 오른 사료 값으로 키울수록 오히려 손해만 나기 때문이다.

한우 송아짓값도 2010년 280만원까지 치솟았으나 이날 현재 129만원으로 절반 이상 급락했으며 한우(600㎏)도 2년 전 635만원에서 현재 444만원으로 30%가 폭락했다.

이 같은 폭락은 사육 두수가 적정선을 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한ㆍ육우 사육 두수의 적정선은 총 260만마리로 보고 있으나 작년 9월 현재 사육두수는 300만마리를 넘어섰다.

2001년 140만마리였던 한ㆍ육우는 2005년 182만마리, 2009년 292만마리, 올해 330만여마리로 10년 동안 2배 이상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한우ㆍ육우 입식 열풍이 불던 2∼3년 전부터 과잉공급과 수입 쇠고기의 증가 등은 한ㆍ육우 값의 폭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경고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연은 당시 ‘산지 소 값 동향과 쇠고기 가격 전망’을 통해 산지 수소(600㎏) 값이 2010년에는 410만원, 2011년에는 390만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전망치를 대입해 손익을 따져보면, 당시 230만원대인 수송아지를 입식해 2011년 390만원에 출하할 때 사료 값 등 생산비를 빼고 나면 매월 4만8000원의 적자가 난다. 인건비, 시설비 등을 생각하면 적자 폭은 더 늘어난다.

송아지 과열 입식은 기존 송아지 사육농가와 함께 양계나 양돈을 하던 농민들이 수익성이 낮은 이들 가축 사육을 포기하고 별 경험 없이 소 사육에 뛰어든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또 안전성 문제로 주춤했던 미국산 쇠고기 수요도 점차 회복되면서 소 사육 농가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여기에 정부가 시장을 왜곡하는 송아지 생산안정자금 지원 등을 폐지 또는 축소해 사육농가의 경쟁력은 한층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소 값 폭락을 막으려면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고급육 생산 확대와 가격 인하, 쇠고기 유통의 투명성 확보, 정육점형태의 대형 식당 확산, 사육환경 관리 등을 통한 생산비 절감책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각 시ㆍ도 한우협회 소속 축산농가는 한우 수매 등 정부의 소값 안정 대책을 요구하기 위해 오는 5일 오후2시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000여 마리의 소를 끌고 가 ‘한우 반납 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전국한우협회 관계자는 “생명산업, 식량주권을 포기하고 경제논리만 앞세워 이땅의 농촌을 뒤흔드는 청와대와 기획재정부가 한우를 키우고 있는 우리 농민을 버렸듯, 우리는 우리의 소중한 가족이자 재산인 한우를 반납한다.”고 말했다.

<이태형기자 @vmfhapxpdntm> thlee@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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