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쇄신이 당 개혁 최대명제”
비대위 성패 걸고 강행 의지
‘5%룰’ 사실상 공천기준 예고
영남·강남 현역의원들 패닉속
朴 불출마로 반발제압 가능성 “소비자가 외면한 상품(정치인)은 퇴출” “기득권을 지키려고 바둥거리고 있다”
공천학살에 비유되는 ‘5%룰(의원 지지도가 당 지지도에 비해 5% 낮으면 공천 탈락)’ ‘영남권 90% 물갈이’ 등에 대한 현역의원의 불만과 불안에 대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의 답변이다. 박근혜 위원장은 현역의원의 반발에는 ‘박근혜 본인 불출마’로 맞선다는 각오다.
▶본지 3일자 1·6면 참조
4일 비대위는 ‘현역의원 대거 탈락’을 골자로 하는 공천개혁 방향을 재확인했다. 이상돈 비대위원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시점에서는 변화가 중요하다”며 무게중심이 큰 폭의 물갈이에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총선에서 선전하기 위해서는 새 인물이 대거 등장해야 하며, 그 시발점이 대구와 경북이 돼야 한다”며 TK지역 90% 물갈이론에 공감대를 나타내기도 했다. 박 위원장의 불출마 선언설도 같은 맥락이다. 용퇴를 망설이고 있는 현역의원, 특히 중진을 향한 직접적인 압박이라는 의미다.
이 위원은 2004년 총선에서 중진 20여명이 대거 불출마했던 것을 예로 들며 “이번에도 그런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후진에게 길을 터주는 분이 있어야 한나라당이 숨을 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은 직설적인 화법으로 현역 교체에 방점을 찍었다.
김 비대위원은 ‘창조적 파괴’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소비자가 사려 하지 않는데 과거와 같은 물건을 내놓으면 기업이 존속할 수 없다”며 “현재 국민 속에서 거론되는 새로운 상품이 공천”이라고 강조했다.
‘수도권 50%, 영남 90% 물갈이’ 설에 충격받은, 외면받은 상품의 반발 움직임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김 비대위원은 “기득권을 가진 사람이 기득권 유지를 위해 바둥거리는 게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한 충격이 필요하다는 박 비대위원장과 당의 절박한 위기의식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지난 17대와 18대 총선에서 현역의원 물갈이 비율이 40%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는 50% 또는 그 이상의 충격요법이 불가피하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 90% 학살’을 뜻하는 5%룰이 나온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남은 과제는 희생자의 반발을 무마하는 것 뿐이라는 분석이다. 당 지도부 역시 불필요한 마찰 줄이기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최근 ‘5%룰’을 흘려 현역의원의 거센 반발을 샀던 당 산하 연구기관인 여의도연구소는 문건 자체를 부인하며 불끄기에 나섰고, 당도 9일로 예정됐던 의총을 취소했다.
한편 박 비대위원장 및 당 지도부의 현역의원 교체 의지가 확고해지면서 일각에서는 불출마 선언을 서두르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오전 한나라당 내에서는 “영남과 수도권 지역 중진 몇 명이 불출마 선언을 준비하고 있다”는 말과 함께 몇몇 의원이 주목받기도 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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