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삼성보다 빨리 내라”
삼성전자와 양강체제 불구 만년 2위 이미지 고착화 우려
스마트폰전쟁 한발 낙오 갈수록 격차벌어져 위기감
TV·냉장고·노트북 먼저 출시 빠른 의사결정 시스템 독려도
‘삼성보다 무조건 앞서 움직여야 한다!’
LG전자가 연초부터 독하게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타깃은 사실상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보다 빨리, 제대로 된 제품을 먼저 내놓겠다’는 게 LG전자 경영진의 승부수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새해 첫 일성도 “좋은 품질의 제품을 남보다 빨리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LG전자는 지난해 2992억원의 영업손실(본사 기준)을 기록했다. 적자폭이 축소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위기 상황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경기침체 속에서도 크게 선전했다. 양사는 전 제품군에서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이고 있다. TV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간의 양강체제가 구축됐고, 가전 시장에서도 품목마다 1, 2위를 다투고 있다.
LG전자는 삼성전자에 이은 만년 2등 이미지가 강하다. 실제로 위험을 무릅쓴 도전보다는 안정 속 점진적 변화를 추구해왔던 게 사실이다. 그 결과 안정적인 ‘베스트 세컨드’에 자족하는 문화가 자리 잡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구본무 회장은 “이제 1등을 하지 못하면 현재 지위도 유지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1등 LG’를 외치고 있다. 구 회장은 올 들어 ‘뼛속까지’ ‘결연한 각오’ ‘끝까지 도전’ 등 다소 격화된 표현까지 써가면서 CEO들에게 강도 높은 혁신과 변화를 주문하고 있다.
스마트폰 쇼크가 반면교사가 됐다. 지난 2009년만 해도 LG전자는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쇼크가 LG전자의 발목을 잡았다. 위기로까지 몰고 갔다. 아이폰의 등장으로 전 세계 휴대전화 시장이 스마트폰으로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LG전자는 준비도 부족했고 대응할 제품조차 없었다.
발빠른 대응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로 급부상한 삼성전자와 크게 대비된다. 이런 점이 구 회장을 가슴 아프게 했다.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올 전망도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의 소비 위축은 LG전자의 부활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특히 IT산업은 어떤 분야보다 빠른 변화와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 결국 ‘시장 선도’만이 살길이라는 판단을 할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속도전’에 승부수를 던졌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도 “빠르게 준비해서, 독하게 실행하는 것만이 살길”이라고 강조한다.
LG전자는 올 TV 신제품도 예년에 비해 한 달 이상 빠르게 내놓았다. 초고화질을 자랑하는 3D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도 삼성전자보다 먼저 출시하겠다고 자신하고 있다. 에어컨 예약판매도 삼성전자보다 하루 빨리 시작했고, 차세대 노트북 울트라북 출시도 마찬가지다.
그만큼 절치부심하며 준비를 잘 해왔다는 얘기다. 스마트폰에서는 늦었지만,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에서는 절대로 시장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올해 구호도 아예 ‘미리 먼저 생각하고, 일찍 앞서 준비하여 제대로 실행합시다’로 바꿨다.
LG전자 고위관계자는 “스피드를 높이기 위해 불필요한 과정은 과감히 생략하는 등 의사결정 단계도 대폭 축소했다”면서 “남보다 앞서 우리의 방향을 정하고, 한발 먼저 움직여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속도전을 앞세운 LG전자가 ‘1등 LG’를 실현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park@heraldcorp.com
![4000만원 낼 세금을 1억 넘게 물다니…‘상속세 0원’이라도 꼭 신고해야 하는 이유 [이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news-p.v1.20260903.e72e37cbc9ac475abd6197c15b096a38_T1.png?type=h&h=240)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교과서 미래엔 AI가 있다”…‘AI 공장’된 미래엔 세종공장 [그 회사 어때?]](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2/news-p.v1.20260821.9213ff47283443e4aeec745e2b971c31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