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2030 From: 2030
“희망이 사라진 사회에서 결혼하고 아이 낳고 싶은 마음이 들겠어요?”
뒷세대일수록 더 가난하고, 더 치열하고, 더욱 인간적이지 못하리라는 불안감은 2030세대들과 단 5분만 얘기해도 그대로 노출된다.
본보 특별기획팀이 만나본 2030세대 100여명은 취업난, 결혼의 어려움 등 자신들을 둘러싼 처지뿐 만 아니라, 사회구조적인 문제점까지 조목조목 짚으면서 ‘변화’에 대한 강한 열망을 표출했다. 상당수는 정치무관심층에서 열혈 정치참여파로 ‘전향’한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가장 큰 사회적 문제점은 양극화 구도의 고착화였고, 관심사는 취업, 결혼, 출산 등 사회초년병으로서의 고민이었다. 박모(29ㆍ회사원ㆍ서울 목동) 씨는 “아이 낳기를 미루는 회사 선배들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다. 아이를 낳더라도 베이비시터에게 맡겼다가 불안한 마음에 직장상사의 매서운 눈초리를 뒤로 한 채 정시퇴근한다. 회사에서 평판도 안 좋아진다”면서 3년을 기다려야 들어갈수 있을 정도로 태부족인 공공보육시설 확충이 매우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전에 사는 김모(31ㆍ비파괴검사사) 씨는 “얼마 전 아들이 태어났다. 아이가 태어나서 좋지만 앞으로 어떻게 키워야 할지 한편으로 막막하다. 태어난 아이가 축복이어야지 족쇄처럼 느껴져서는 안 될 일이잖은가. 하지만 그게 현실이다”고 한탄했다.
박모(27ㆍ회사원ㆍ서울 홍제동) 씨는 “내가 혼자 벌어서는 집 매입은 커녕 전세도 들어가기 힘들다”면서 장기 임대아파트 건설 확대를 요구했고 대전 오정동에 사는 조모 씨는 본보의 취재 도중 ‘결혼 포기’를 선언했다.
박모(29ㆍ회사원ㆍ인천 산곡동) 씨는 “취업문호를 좁혀 우리 사회의 순환을 가로막는 게 가장 큰 문제점이다. 취업 못한 친구들은 대출한 학자금 이자 증가, 생활비 부족, 주변의 냉대 등 3중고를 겪고 있고 용케 취업한 친구도 높은 물가 때문에 돈 모으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정모(29ㆍ회사원ㆍ서울 행당동) 씨는 “각종 비용의 증가로 우리 세대는 도저히 아버지, 삼촌세대 같은 삶을 꾸리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회사원 김모(27ㆍ여ㆍ서울 영등포동) 씨는 “국민 여망을 실행해야 할 대의정치가 본연의 기능을 상실했으니 기성 정치시스템을 포맷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모(33ㆍ회사원ㆍ서울 성수동)씨도 “인간들의 삶이 피폐해지는 상황에서 숫자로만 인식되는 성장은 무의미하다”고 했다.
2030세대들은 대안으로 ▷사회전체 소득재분배 구조를 전면적으로 진단하고 남이 일한 대가를 제대로 지불하지 않은 채 과도한 이익을 챙기는 사례를 줄이도록 할 것 ▷승자독식의 교육제도, 시장제도 등을 수정할 것 ▷부패 단죄에 성역을 없앨 것 ▷출산, 보육, 주거 등 문제를 ‘복지 패키지’로 정부가 상당부분 책임질 것 등을 제시했다.
함영훈 기자/abc@heraldm.com
◆F세대=베이비붐세대보다 50여만명 많은 최다 인구층(Formidable members)이면서도 주목받지 못했던 ‘잊혀진(Forgotten) 세대’, 1966~1974년생 750만명을 지칭한다. 힘겨운 청년~중년기를 보내면서 ▷분노(Fire)의 내재 ▷신구세대의 가교(Fusion) ▷소셜미디어 장악(Facebook) 등 특징을 갖고 있는 우리 사회 신주류. ‘1987년 체제’에 대응해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 등 사회 전반의 변동을 몰고올 공정, 상생의 ‘2013년 체제’ 주역으로 꼽힌다.
abc@heraldcorp.com
![‘중위소득 70%’에 발목 잡힌 기초연금 개편…소득 보장 실효성 낮고 재정부담 가중[Deep Spot]](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7/news-p.v1.20260907.67992ac2e89a4eddbffab50b901154f7_T1.jpg?type=h&h=240)
![요즘 ‘큰손’들은 주식 팔지도 사지도 않는다…‘11월 3일’부터 본다, 왜? [큰손 따라잡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7/news-p.v1.20260826.97fcdbca4f2c4562acc488b50990cb2d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