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를 바라보는 해외 투자은행(IB)의 시각이 비관론에서 점점 벗어나고 있다. 세계 경제 위기진앙의 여건이 예상보다 나빠지지 않을 것이란 기대에서다. 그러나 국제금융시장에서 형성된 훈풍이 우리나라 실물 경제로 불어올지는 미지수다.

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세계 최대 IB인 골드만삭스는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0.50% 포인트 내릴 것이란 전망에서 금리 동결로 선회했다.

강한 세계경제 성장 모멘텀과 유럽 재정상황의 개선 신호를 그 이유로 들었다. 우리 경제의 ‘시한폭탄’으로 지적된 가계부채 문제가 연착륙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했다.

JP모건은 한국 증시의 긍정적인 요소로 수출기업의 경쟁력 강화, 부동산 시장의 회복 등을 꼽았다. 수출과 내수가 나쁘지 않을 것이란 뜻이다.

HSBC는 우리나라의 1월 수출이 감소해 경기 부양의 필요성은 커졌는데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작게 봤다. 대외 분위기가 긍정적이라는 진단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 경제와 대외 여건에 대한 해외 IB의 시각이 낙관론으로 옮아가는 형국이다.

그러나 섣부른 판단이란 지적도 나온다.

삼성경제연구소의 권순우 거시경제실장은 “유럽의 통화완화 기조 등으로 인해 금융 쪽 지표가 좀 호전된 것은 사실이지만 실물지표는 미국 빼고는 그다지 좋은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 유동성 공급 등으로 유로지역 국채입찰이 호조를 보이면서 금융지표가 개선됐지만, 실물경제의 ‘냉기’는 여전하다는 것이다.

기재부 당국자는 “시장심리 측면에서 경기의 상승전환을 전망하는 얘기도 일부 있지만, 경제의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