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2일 “4년(재임기간) 동안 잊지 못할 사람이 있다”며 서울 가락동에서 만난 할머니를 소개해 화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4년을 회고해 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잊지 못할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말한 잊지 못할 사람은 2008년 금융위기 중이었던 그해 12월 한겨울 추위에서 가락시장을 방문했을 때 만났던 박부자 할머니다. 이 대통령은 “가락시장에서 상인들과 대화를 하고, 돌아가는 길에 어느 구석에 컴컴한 데 누가 있어 가까이 가봤더니 시레기를 몇단 놓고 파는 할머니를 봤다”며 “(할머니에게) 아침 일찍부터 장사하느냐. 힘드겠다고 했더니, 그제서야 대통령인줄 알고 놀라면서 제 품에 안겼다”고 말했다.

“하루 수익은 얼마냐 되느냐”는 대통령의 질문에 할머니는 “잘하면 2만~3만원된다. 세상 다 어려운데 난들 어렵지않겠느냐”고 말했다. 박부자 할머니는 “대통령이 고생스럽지 않겠느냐, 시장 나오기 전에 대통령에게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고, 이 대통령은 순간적으로 할 말이 잃었고 20년 동안 해온 목소리를 감아드렸다고 소개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상인들과 식사를 하며 “박부자 할머니가 ‘대통령이 잘 되길 바라는 기도를 하겠다’고 하는데 눈물이 난다. 그 사람을 위해서 내가 기도해야 하는데 그 사람이 기도하니…”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친인척ㆍ측근 비리와 관련, “살기 힘든 사람도 열심히 사는데 살 만한 사람들이 주위에서 비리를 저지르다니 제 심정도 그런데 국민 마음은 어떻겠느냐”면서 “국민께 할말이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내주위에 비리를 저지른 사람이 나올 때마다 정말 가슴이 꽉 막힌다. 화가 날 때도 있고 가슴을 치고 밤잠을 설친다”고 밝혔다.

사저 논란에 대해서는 “그 문제(사저문제)가 나왔을 때 경호 문제가 매우 중요시됐다고 했는데 앞으로 제가 살아갈 집인데도 소홀히 했다”면서 “제가챙기지 못한 게 이런 문제를 일으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저는 모든 것을 원점으로 돌리고 경호상 문제가 있다고 해도 그 문제를 해결하고 30년 이상 살던 옛 곳으로 돌아가겠다는 결심을 했다”면서 “국민여러분께서 널리 이해를 해주시면 고맙겠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기자 질문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취임 첫해 세계 경제위기가 크게 닥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 못했다”면서 “정부와 기업·근로자·국민 모두가 힘을 합친 덕분에 2008년 금융위기를 성공적으로 탈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취임 4주년 특별기자회견’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 2008년 취임 첫해 미국발(發) 금융위기로 인한 세계적 경제위기 상황을 거론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돌이켜보면, 지난 2007년 국민 여러분께서 저를 대통령으로 선택한 이유도 경제를 살리라는 뜻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취임할 때만 해도 국민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적으로 생각했고 준비도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하지만 전대미문의 위기를 맞아 대한민국이 사느냐, 후퇴하느냐 하는 생존의 문제에 부딪혔다”면서 “우리 모두, 이 위기를 극복 못 하면 대한민국이가라앉는다는 심정으로 임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신속하게 비상경제대책회의를 만들어 매주 한 번씩 새벽같이 모였고 현장을 다니고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모든 사항을 꼼꼼히 점검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지난 2010년 유럽발(發) 재정위기로 촉발된 제2차 세계 경제위기를 언급하면서 “우리 경제가 채 회복도 되기 전에 또 한 번의 세계 경제위기를 맞았다. 이런 일은 세계 경제사에 일찍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럽이 금년에 마이너스 성장을 한다지만 다행히 그리스 재정위기도 해결의 기미가 보이고 있고 미국 경제도 생각보다 나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기 때문에주시하면서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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