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김정은 체제 출범이후 첫번째 열린 북미 회담이 예정보다 길어지면서 긍정적 성과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북·미 대표단은 지난 23일 베이징 주중 북한대사관과 미국 대사관을 오가며 6시간 가까이 마라톤 협상을 벌였다. 회담을 마친 뒤에는 추가 논의를 위해 일정에 없었던 만찬도 함께 했다.
양측은 회담 일정을 하루 더 연장해 24일에도 협상을 시작했다.
지난 23일 협상은 뚜렷한 합의점은 없었지만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이 끝난후 글린 데이비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북한 측과 여러가지 문제에 대해 본질적이고 진지한 대화를 했다” 면서 “하루 더 논의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계관 북한 대표도 “모든 문제를 논의했다며 양측이 진지한 태도로 임한 것은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중국도 이번 북미회담이 6자회담 재개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북미 관계 개선과 6자회담 재개를 비롯한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은 우라늄농축프로그램 가동 중단과 이를 검증할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 수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북한은 비핵화 사전 조치에 연계해 30만t 규모의 곡물 지원과 대북 제재 해제 등을 주장하고 있다.
베이징의 외교가는 양측이 6자회담 재개 사전조치와 미국의 대북 식량지원 문제에 일정 부분 의견접근을 본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 소식통은 “예정에 없던 일정 연장과 대표단 만찬 추가를 보면 이번 회담에서 긍정적 결과가 도출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그러나 아직까지 이같은 판단을 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원하는 곡물 지원과 미국이 원하는 우라늄 농축 시설 정지가 서로 받아들이기 쉽지않다는 점에서 일정 연장이 합의점 도달의 신호로 보기에는 시기상조인 듯 하다“고 말했다.
중국 CCTV는 “이번 회담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면서 “북한에 새로 들어선 김정은 체제의 신정부를 떠보는 관측적 의미가 강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대북 식량지원을 위해서는 식량 모니터링 문제 등이 매듭지어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첫날 회담에서 식량지원 문제가 논의됐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pys@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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