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사양산업으로 취급받던 석탄산업이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원전 사고와 고유가로 최근 석탄에 대한 관심이 재부각된 가운데 석탄기업을 둘러싼 인수ㆍ합병(M&A)도 활발해졌다. 중국과 인도 등 신흥 경제대국의 석탄 수요도 늘어나 한동안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지난해 전세계 석탄거래량이 전체 광물의 25% 가량을 차지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이어 회계법인 언스트앤영(Ernst & Young)을 인용해, 최근 석탄기업을 대상으로 420억 달러 규모의 인수합병이 이뤄졌으며, 이는 금, 구리, 아연, 석유 분야의 인수ㆍ합병 규모를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언스트앤영의 고위 관계자는 “석탄 산업은 2011년 인수합병시장에서 가장 치열했던 분야로 올해 역시 인수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WSJ는 환경 규제가 엄격해지고 천연가스 등 대체 에너지원 개발에 열을 올리는 미국은 예외인 것처럼 보이지만, 일부 미국 석탄회사들도 전기와 철강재 생산을 하기 위해 석탄 수요가 급증한 아시아시장을 노리고 광산을 재개장했다고 설명했다.

석탄기업을 대상으로 한 인수합병도 활발해지고있다.

세계 최대 원자재 중개업체인 글렌코어와 스위스 광산업체 엑스트라타의 합병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양사는 지난 7일 엑스트라타 1주를 글렌코어 2.8주로 취급하기로 한 합병안을 발표했다. 양사 합병시 자산 규모는 880억달러(98조5600억원)로, 전 세계 화력발전용 석탄 시장의 3분의 1을 장악하게 된다.

이는 2001년 BHP가 빌리턴을 인수·합병(M&A)한 이후 광산업계 최대 규모의 M&A다. 최근 엑스트라의 대주주들이 양사 합병 조건을 반대하는 등 난항을 겪고 있지만, 일단 합병이 마무리되면 광산업계 시장점유율은 BHP빌리턴, 발레, 리오틴토에 이어 4위가 된다.

중국 옌저우석탄도 호주의 글로스터콜을 20억달러(약 2조3000억원)에 인수할 계획이다. 글로스터콜 인수에 성공할 경우 옌저우석탄은 세계 최대 석탄수출국인 호주 광산업계에 진출할 기회를 갖게 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호주 석탄산업의 성장성 덕분에 올해 호주 석탄업종 M&A 규모는 119억달러로, 전년의 94억4000만달러에서 커졌다.

미국 기업 피바디 에너지도 중국의 경제 성장 등으로 전세계 화석연료 소비는 꾸준히 늘 것으로 내다봤다. 이 회사 관계자는 “단지 중국 뿐만이 아니라 최근 급성장한 신흥개발국들에서 천연자연 수요가 늘고 있고, 이가운데 석탄은 가장 주된 원자재 중 하나”라며 “신흥부국들의 경제활동을 위해 석탄 사용량은 계속 늘어날 것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석탄은 환경적인 요인으로 비판이 많지만, 일본 원전 사고와 고유가 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저렴한 에너지 자원으로 재평가되고 있다.

중국의 경우 국내 에너지 수요는 높은 반면 전력공급은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다. 신규 화력발전소의 건설이 이어질 전망이고 인도 역시 유사한 이유로 화력발전소 건설을 추진 중이다. 또 WSJ는 세계적으로 철강생산이 늘어나는 추세에 있고, 신흥국을 중심으로 석탄 수요가 높기 때문에 석탄 가격 상승추이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