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칭시 서기 낙마…中 권력지형 대변화
정치국 상무위 총 9명 구성 태자당·상하이방 큰 타격 새 인물찾기 최대 과제
‘라이벌’왕양 광둥성 서기 상무위 입성 가능성 거론도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태자당의 일원으로 유력한 정치국 상무위원 후보였던 보시라이(薄熙來) 충칭(重慶)시 서기가 결국 낙마하면서 향후 중국 권력 핵심부의 적지 않은 지형 변화가 예상된다. 이는 오는 10월 예정된 권력이양을 앞두고 각 계파 간 치열한 권력투쟁의 계기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현재 중국 공산당의 권력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공산주의청년단(共靑團ㆍ공청단)파’ ▷쩡칭훙(曾慶紅) 전 국가부주석이 이끄는 ‘태자당(太子黨)’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을 중심으로 하는 ‘상하이방(上海幇)’이 태자당을 측면 지원하는 구도로 짜여 있다.
이들 3대 계파는 서로 견제와 균형을 통해 권력을 분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태자당의 주요 성원이자 한때 차기 총리설까지 나왔던 보시라이가 실각하면서 그 공백을 메우고 새로운 균형점을 찾기 위해 계파 간 물밑다툼과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9명으로 구성된 정치국 상무위에는 ‘상무위원은 70세를 넘길 수 없다’는 규칙이 있다. 따라서 시진핑(習近平)과 리커창(李克强)을 제외한 7명(후진타오, 우방궈, 원자바오, 자칭린, 리창춘, 허궈창, 저우융캉)은 올가을 모두 물러나야 한다.
여기서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누가 보시라이의 공백을 메우고 정치국 상무위원에 새로 입성하느냐는 것이다. 내정이 확실시된 시진핑(태자당)과 리커창(공청단)을 제외하고 유력한 상무위원 후보는 ▷왕치산(王岐山) 부총리(태자당이면서 후진타오 계열), 류윈산(劉雲山) 중앙선전부장(공청단), 왕양(汪洋) 광둥 성 서기(공청단) 리위안차오(李源潮) 당 조직부장(공청단이면서 상하이방) ▷장쩌민과 쩡칭훙의 상하이방 계열인 장더장(張德江) 부총리, 장가오리(張高麗) 톈진 시 서기 ▷태자당의 왕치산(王岐山) 부총리, 위정성(兪正聲) 상하이 시 서기, 류옌둥(劉延東) 국무위원(태자당이면서 공청단) 등이다.
차기 상무위원 후보로 거론되는 인력 풀에는 공청단 계열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보시라이의 낙마는 가뜩이나 인력 풀에서 밀리는 태자당이나 상하이방 계열로서는 상당한 손실이다.
태자당과 상하이방 계열에서는 보시라이를 대체할 수 있는 인물을 찾아 그에게 힘을 실어주고 차기 정권에서 지분을 최대로 확보하는 일이 급선무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치열한 물밑경쟁과 이합집산 속에 새 인물이 부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보시라이의 라이벌인 왕양 광둥 성 서기는 이번 사건으로 큰 반사이익을 챙기게 됐다. 왕양은 보시라이와 파벌, 정책 방향, 이념 등에서 서로 대척점에 서 있어 상무위에 오르려면 반드시 한쪽을 밀어내야 하는 처지에 있었다. 그런데 보시라이의 해임은 왕양에게 상무위원 진입의 문을 활짝 열어준 셈이다.
pys@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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