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시장
주가 100만원 넘자 조정장 베팅 연일 급등 손절매 시기도 놓쳐
개미들은 급등한 삼성전자의 그림자에 갇혀 파생시장에서도 큰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개미들이 접근하기 가장 쉬운 파생상품인 ELW 시장에서 올 들어 지난 29일까지 100만주 이상 거래된 종목을 살펴보면 코스피200지수 연동 풋과 삼성전자 풋 ELW가 상위 20위권을 차지했다.
코스피와 삼성전자가 각각 2000고지와 100만원 고지를 넘어서며 추가상승보다는 조정받을 확률을 높게 본 탓이다. 일종의 헤지성 거래가 많았던 셈이다. 코스피200 풋이야 지수가 크게 오르지 않아 다행이지만, 문제는 삼성전자의 경우 주가가 130만원까지 치솟으며 풋 ELW 보유자들의 손실이 적지 않았다는 점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는 “ELW 시장의 실제 판매 규모를 가늠하는 베가(Vega) 사이즈를 살펴보면 이 기간 가장 많이 팔린 것이 삼성전자 풋이다. 삼성전자가 오르고 있는데 풋 ELW를 갖고 있으면 손절매에 나서야 하는데, 언젠가 만회할 것이란 생각에 들고 있으면서 손실을 키우니 안타깝다”고 전했다. 베가 사이즈란 변동성이 1% 변화할 때 ELW 가격이 얼마나 변하는지 알려주는 지표로, ELW 시장 규모를 가늠하는 지표로 쓰인다.
ELW 시장에서 ‘아마추어’격인 개미는 ‘프로’격인 스캘퍼들보다 승률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증권학회가 중간 매도 손익 추출이 가능한 유동성공급자(LP) 한 곳을 대상으로 2009년 1월부터 2011년 8월까지 일반투자자와 스캘퍼의 승패율을 분석한 결과, 개인의 승률 평균은 53%, 일반 스캘퍼와 슈퍼 스캘퍼는 각각 39.3%와 18.3%를 차지했다. 하지만 개인은 패율도 36%에 달해 20%대인 스캘퍼들에 비해 높았다. 특성상 주가가 예상한 방향과 다르게 움직였을 때, 적절히 손절매를 하지 못해 손실을 키운 탓이다.
성연진 기자/yjsu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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