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실업률이 지난달 또 떨어져 3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시장 기대에는 크게 못 미치면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판단이 옳았음을 뒷받침했다고 블룸버그가 7일(이하 현지시간) 분석했다.
6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3월 실업률은 8.2%로 전달보다 0.1%포인트 떨어지면서 2009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달 새로 만들어진 일자리는 12만 개로, 전문가 예상치 평균인 20만3000개에는 훨씬 못 미쳤다. 지난달 새로 창출된 일자리는 또 최근 5개월 사이 최저치에 해당한다.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재무차관보를 지내고 메릴랜드대로 옮긴 필립 스와겔 경제학 교수는 블룸버그에 “버냉키가 ‘내가 그럴 것이라고 하지 않았느냐’며 큰 소리칠 만 하다”면서 “연준이 초저금리 기조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 (또 다른) 발판”이라고 말했다.
버냉키는 지난달 26일 “최근의 고용 상황 개선은 금융 위기 때 이례적으로 대대적인 감원이 이뤄진 데 대한 반전일지 모른다”면서 “그렇다면 고용 사정이 크게 개선되려면 생산과 수요가 더 빠르게 확대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려면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가 계속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그러나 오는 24~25일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동에서 추가 양적 완화조치가 결정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최소한 2014년까지 지금의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FOMC의 앞서 발표도 변하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미국 노동부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내고 나서 프린스턴대 교환 교수로 있는 베시 스티븐슨은 “실업률이 크게 떨어지려면 성장률이 2~2.5%가 아닌 4-5%는 되어야할 것”이라면서 “아직은 그런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4분기 연율 기준 3% 성장한 덕택에 고용 창출이 지난해 12월에서 지난 2월까지 월평균 24만6000명에 달했으나 올 1분기에는 2%로 둔화했을 것으로 실물경제학자 조사에서 전망됐다고 전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생산 지수도 지난해 초 59.9이던 것이 지난달 53.4로낮아졌음도 블룸버그는 상기시켰다. 지수가 50 이상이면 확장을 의미한다.
블룸버그는 연준 지도부 내에 경기 관망세가 확산했다면서 4월 둘째 주의 잇단 지도부 견해 표명이 주목된다고 전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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