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터키에서 군부 쿠데타가 발생, 장기 집권 중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최대 정적인 이슬람 사상가 펫훌라흐 귈렌(사진ㆍ75)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새벽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쿠데타를 귈렌 지지세력에 의한 “반역”이라며 그를 지목했다.
미국 펜실베니아주 포코노 마운틴에서 은둔 중인 귈렌은 터키 경찰과 법조계에서 광범위한 지지자들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귈렌은 한때 에르도안의 측근이었지만, 이른바 ‘귈레니스트 운동’으로 미디어, 경찰, 법조 등 터키 사회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자, 에르도안과의 사이가 멀어졌다. 그는 1999년 반역죄로 기소되기 전 미국으로 도피했다. 이후 펜실베니아에 머무르면서, 어떠한 인터뷰나 공식 행사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은둔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다 2013년 말에 에르도안 지지세력과 귈렌 지지세력간에 권력 투쟁이 발생, 에르도안은 귈레니스트 운동이 운영하는 학교를 폐쇄하고, 군 장성을 비롯해 수백명을 군에서 축출하는 등 ‘보복’ 했다. 에르도안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정적을 옹호하는 듯한 논조를 보인 신문의 발행을 강제로 중단시키고 편집자를 해고했다.
터키 당국은 귈렌이 “터키 안에 또다른 국가를 세우려한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귈렌 지지자들은 15일 성명에서 “귈렌은 40여년간 평화와 민주를 위해 헌신했다”며 “국내 정치에서 군의 계속되는 개입을 비난한다”고 강변했다. 이들은 또한 이슬람 성직자들이 이번 쿠데타의 배후로 지목된 데 대해선 “섣부른 추정이며, 무척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현지 아나톨리아통신에 따르면 정부의 귈렌 지지세력 척결 바람에 최근 2년 동안 경찰 750명, 군인 80명 등 약 1800명이 체포 구금됐다. 이들 중 280명이 여전히 수감 중이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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