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북한의 광명성 3호 로켓 발사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항공우주연구원과 전문가 등도 실패 원인 분석에 착수했다.

전문가들은 발사 후 많은 불꽃을 보였다는 외신 보도에 따라 추진체에 이상이 생겨 실패했을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로켓이 발사 직후 많은 불꽃을 보였으며 이후 여러 조각으로 분리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과 전문가 등에 따르면, 현재 실패 원인으로 지목되는 건 크게 3가지다. 로켓 분리 과정에서 실패했거나, 추진체 이상으로 추락했을 가능성, 그리고 로켓이 경로를 벗어나 고의로 추락시켰을 가능성 등이다.

이근수 항우연 선임은 “정확한 추락 원인을 파악하려면 군 당국이 파악하고 있는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크게 보면 추진체 이상이나 로켓 분리 과정, 고의 추락 등으로 추락 가능성을 꼽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발사 과정에서 예상보다 많은 불꽃이 보였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창진 건국대 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과 교수는 “발사 과정, 비행 과정에 따라 다르지만, 불꽃이 많이 보였다면 추진체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비행 중 불꽃이 보였다면 큰 폭발이 일어났다는 것이며 이는 추진체가 폭발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그는 또 “나로호처럼 로켓 분리 단계에서 문제가 생길 때에는 불꽃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심보현 건국대 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과 교수도 “분리 전에 폭발한 것으로 보이며, 발사체에 오염물질이 있을 경우 폭발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기술적 결함으로 경로를 크게 벗어나 일부러 폭발시켰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예상보다 크게 경로를 벗어나면 외교 관계 등을 우려, 로켓 내 기폭장치를 작동시켜 강제 폭발시킬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북한이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한 명확한 원인 규명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로켓 이동 경로 등은 상대적으로 쉽게 파악될 수 있고, 로켓 폭발 여부도 규명할 수 있는 ‘사실’이지만, 분리 단계의 문제나 추진체 결함 등은 육안으로 파악하기 힘든 정보이기 때문이다.

한국과 러시아가 공동으로 원인 분석에 들어간 나로호 역시 로켓 분리 과정에서 결함이 생긴 것으로 확인됐으나 정확한 원인은 지금도 밝혀지지 않았다. 이 선임은 “북한이 실패 원인을 발표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 원인 규명에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상수 기자@sangskim>

dlcw@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