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에 CEO 메시지 통해
두려움 없는 개척정신 강조
“세계를 향해 도전하는 콜럼버스형 기업으로 성장하자.”
이상운 효성그룹 부회장이 최근 임직원들에게 보낸 ‘CEO 레터’를 통해 노틸러스효성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사업을 예로 들며 콜럼버스와 같은 글로벌 개척정신을 강조했다.
노틸러스효성은 지난 2월 경쟁사인 청호컴넷으로부터 불공정거래 및 입찰담합 혐의로 LG엔시스와 나란히 공정거래위원회에 피소된 상황. 이 부회장은 “1492년 콜럼버스가 갖은 역경을 딛고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이후 큰 경제적 이익과 국가발전을 이룩했다”며 “오늘날 수많은 기업들도 현대의 콜럼버스를 자처하며 전 세계를 누비고 있지만 진정한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평가받는 기업들은 많지 않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노틸러스효성이 판매하는 ATM은 오랫동안 국내 1위를 지켜왔고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했다”며 “그 결과, 미국 리테일 ATM 시장 1위를 비롯해 러시아 중국 인도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성과를 올렸다”고 자평했다. 특히 “일본에서 전량 수입하던 핵심 부품을 개발해 역으로 일본 유수의 기업에 납품하기로 하는 등 과거에는 생각지도 못한 결과들을 이끌어냈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최고의 글로벌 기업으로 손꼽히는 GE는 160여개국에서 다양한 사업을 벌이며 40여개 미진출 국가에 대한 시장조사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우리도 철저한 시장조사를 바탕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내 콜럼버스가 신천지를 발견해 유럽의 부흥을 이끌었던 것처럼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지난 2월 청호컴넷은 ATM 시장에서 대기업이 자금과 조직력을 앞세워 시장을 독식하고 약탈적 덤핑으로 중소기업이 타격을 입고 있다며 공정위에 노틸러스효성과 LG엔시스를 제소했다. 청호컴넷 측은 “청호컴넷이 개척한 시장에 후발업체로 진입한 대기업들이 덤핑 전략을 구사해 자금 압박이 심각하다”며 “대기업들은 단가 후려치기, 끼워 팔기, 가격담합 주도 등을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효성 측은 펄쩍 뛰었다. 효성 관계자는 “효성은 국책과제에 참여해 2009년 ATM 원가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환류식 현금자동입출금모듈(BRM) 국산화에 성공, 일본산에 비해 부품 수를 40% 가까이 줄여 가격경쟁력을 유지해 왔다”며 “경쟁사가 오히려 국책과제 참여에도 불구하고 국산화 개발에 어려움을 겪어 일본에서 부품을 수입하며 엔고로 경쟁력을 잃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류정일 기자 @ryu_peluche> ryus@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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