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영서 특파원(베이징)]실각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서기와의 유착의혹을 받고있는 권력서열 9위 저우융캉(周永康) 정치국 상무위원이 해외 매체들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고 미국의 중국어 신문인 다지위안(大記元)이 20일 보도했다.
상하이방(上海幇)으로 분류되는 저우융캉은 9명의 상무위원 가운데 권력서열이 가장 낮지만 공안·사법을 총괄하는 정법위 서기여서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있다. 공안, 무장경찰, 검찰, 법원, 국가안전부(국정원)가 그의 지휘를 받고있다. 저우는 차기 지도부에서 보시라이가 공안·사법을 담당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왔고 일이 성사되면 함께 막후에서 실권을 장악하려 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실제로 저우는 지난달 15일 보시라이가 충칭시 서기직에서 면직될 때까지 상무위원 중 유일하게 보시라이를 공개지지한 인물이다. 그는 지난달 8일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국회에 해당)에서 충칭대표단을 만나 보시라이의 업적을 공개적으로 찬양했다. 그때는 이미 보시라이의 심복인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 공안국장이 청두(成都) 소재 미국 총영사관으로 망명을 시도한 후였다.
그전에도 저우는 충칭의 ‘홍가(紅歌·혁명가요) 부르기’ 등의 창홍(唱紅)활동이나 ‘다헤이(打黑·범죄와의 전쟁)’에 높은 지지를 표명했다. 저우는 2010년 3월 변호사 리좡(李莊) 체포건에 대해서도 보시라이를 옹호했다. 리좡은 2009년 12월 충칭시의 폭력조직 보스인 궁강모에게 법률자문을 해주다 “법정에서 거짓증언을 하도록 리 변호사가 권유했다”는 궁의 진술에 따라 공안당국에 체포됐다.
이후 그는 충칭에서 18개월 감금됐고 이로 인해 다른 변호사들이 모두 ‘다헤이’ 사건을 맡기를 꺼리게 됐다. 리좡은 19일 일본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심문을 맡은 9명이 3개팀으로 나눠져 3일간 나를 심문했다. 그들은 나를 시멘트바닥에 고정된 의자에 앉히고 구타했다. 강렬한 불빛으로 비춰 잠을 못자게 했고 물과 인스턴트면만 먹였다”고 말했다.
최근 영국의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리좡에 대한 처벌은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경계를 유발했으며 이후 보시라이가 무너지게되는 단초를 제공했다고 전했다.
19일 AP통신은 보시라이가 무너지기 전 저우가 보시라이를 지지하고 찬양한 것이 문제가 됐고 자신 또한 실각당한 운명에 처해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소리방송도 그가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대립해 정변을 일으켰다고 소문이 난 것도 그가 보시라이의 확실한 지지자였기 때문이라며 저우가 ‘문제인물’이 됐다고 전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중국 당국이 보시라이가 충칭시 서기가 재직할 당시 집행된 수십억달러 규모의 시 정부 지출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보시라이가 계획했던 사업의 지출삭감도 이뤄지고 있다. 충칭시 관계자들에 따르면 보시라이의 후임인 장더장(張德江) 서기는 보시라이 재직 당시 무리하게 추진됐던 사업의 지출을 줄이고 있다
그러나 WSJ는 조사배경이 지출과정의 비리 여부 파악을 위한 것인지, 충칭시의 채무부담 때문인지 아니면 보시라이의 경제성장정책인 ‘충칭모델’을 공격하기 위한 정치적 동기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pys@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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