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그룹 “선종구 대표 경영분쟁 구도 몰아 끝까지 영향력 행사 의도”

[헤럴드경제=조문술ㆍ도현정 기자]하이마트 경영정상화에 대한 임직원과 소액주주들의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선종구 회장 측은 23일 유진그룹 유경선 회장과의 하이마트 대표이사직 동반퇴진을 재차 요구했다. 유진그룹은 이에 대해 “비리와 횡령 혐의로 경영에서 물러나게 된 사람이 끝까지 수렴청정하려는 의도”라며 물러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하이마트는 2대주주인 선 회장이 영업대표, 1대주주인 유진그룹 유경선 회장이 재무대표를 각각 나눠 맡고 있다. 오는 25일 이사회에서 선 회장 해임안건은 결론이 난다.

선 회장 측에 따르면, 하이마트 3000여명의 임직원 중 2876명이 이날 오전까지 선ㆍ유 대표의 대표직 동반퇴진과 사외이사 전원중립적인 인사로의 교체에 동의했다. 하이마트 경영정상화 및 매각촉구위원회는 이런 내용의 임직원 서명을 지난 22일부터 받았다.

그러면서도 위원회는 재무대표는 유진측에서 선출하고, 영업대표는 회사내 영업부문에서 선출하라고 요구했다. 재무부문의 한계는 인정한 것이다.

유진그룹은 이에 대해 “대표이사 없이 외부인 만으로 경영 정상화와 매각이 가능하겠느냐”며 “선 회장이 친위부대인 일부 임원들을 통해 영향력을 계속 행사, 1대주주인 유진을 배제한 채 독자적으로 경영을 좌우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현재 하이마트 임원진은 영업 및 기타부문의 경우 전원이 선 회장 측근들로 구성돼 있다는 게 유진측 설명이다. 반면, 하이마트 3000여명 임직원 중 유진측 인사는 유 회장과 재경본부장 등 단 2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외이사를 포함한 등기이사 전원퇴진 요구는 경영공백을 유도하고 내부 측근을 통해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것이며, 경영 정상화와는 거리가 먼 선 회장 사익을 위한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하이마트 측은 그러나 “전국 300여개 매장에 근무하는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서명ㆍ날인한 문건”이라며 “위원회 역시 전국 지점장 대표들로 구성돼 중립적인 인사들”이라고 밝혔다. 이어 “선 회장과 공동 기소, 회사 이미지 실추와 가치하락 등 현 사태에 대한 공동책임이 있는 유 회장도 반드시 퇴진해야 한다는 게 임직원들의 목소리”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진과 하이마트 측의 대표직 동반 퇴진 공방 속에서 한국거래소는 지난 16일 선 회장이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되자 하이마트 주식거래를 정지시킨 뒤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인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freiheit@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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