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자영 기자]“예상대로 알맹이 없는 찐빵이네요. 불씨를 살리는덴 무리일 뿐더러 가격이 더 떨어지지나 않을까 걱정이네요”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K공인관계자는 정부의 5.10부동산 시장활성화 대책을 발표하는 TV뉴스를 보며 이같이 말했다. 10일 정부가 ‘주택거래 정상화 및 서민, 중산층 주거안정 지원방안’을 발표한 직후 찾은 반포동의 한 상가는 공인중개업소가 1충에 몰려있음에도 오가는 사람없어 한적했다. 가게마다 출입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었지만 손님맞이를 위해서라기 보단 더위를 피하기 위해 문을 열어둔 것처럼 보였다.
상가는 조용했다. 한 공인업소에서 설치한 실내 분수에서 ‘똑똑똑’ 물 흐르는 소리가 복도에 들릴 정도다. K공인관계자는 “정부의 발표에 특별한 대책이 나오지 않자 TV를 끈채 옆 가게 주인이랑 바둑이나 둬야 겠다는 말을 남기고 밖으로 나갔다.
정부가 비장의 카드처럼 내놓은 부동산 대책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썰렁하다 못해 차가운 냉기만 흘렀다. 이번 대책은 언발에 오줌을 누는 수준이라는 게 서초동 일대 중개업소의 중론이다. 현재의 부동산시장 경기는 투기를 걱정할 것이 아니라 부양책을 써야할 정도로 최악인데도 정부에서 팔장만 끼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나왔다.
5.10 부동산 활성화 대책에 실망이 잇따르면서 최근 꿈틀거리던 부동산 시장이 다시 얼어 붙는 모습이다. 강남구 대치동의 T공인관계자는 “3월에 거래가 상당히 이뤄졌고 4월에 비해서 현재 1000만~2000만원은 오른 상태”라며 “하지만 호가가 뛴 이후 매수세가 전혀 따라주질 않고 있다”고 썰렁한 분위기를 전했다.
일시적 1가구 2주택자인 40대 후반의 회사원 김진형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부동산 대책을 기다렸지만 실망과 분노심만 든다”며 “매달 150만원을 웃도는 은행이자를 계속 낼 생각을 하니 앞이 캄캄하다”고 말했다. 이날 정부의 부동산 거래 활성화 대책에 대해 노골적으로 무용론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한 둘이 아니다.
S공인관계자는 “솔직히 DTI 등 핵심이 빠진 상태에서 추가적인 대책을 푼다 한들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지 의문”이라며 “지금껏 전화 한통 없는 것 보면 알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정부 대책안 발표에 큰 기대감을 갖지 않고 있다”고 말하며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현장에서 만난 공인중개업자들은 ‘부동산이 살아야 전체 경기가 살아난다’거나 ‘부동산이 죽으면 서민이 가장 고통스럽다’ 등에 공감하지만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해선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규제를 더 풀어야 한다는 의견과 규제를 더 풀어도 소용없을 정도로 부동산 시장이 망가졌다는 것이다.
이날 5.10 부동산 대책을 접한 공인중개사중 일부는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해선 수도권 DTI 규제 대폭 완화, 취득세 감면 연장, 다주택자 양도세중과 폐지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nointerest@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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