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주공 재건축 승인…투자 전략은
개포 주공 아파트 2ㆍ3단지가 서울시 요구에 따라 소형주택 비율을 조정한 재건축 정비구역 신청안이 통과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계획안 통과를 통해 서울시는 사실상 ‘소형비율 30%’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앞으로 각 단지들이 서울시의 요구에 대응하는 행보에 따라 투자 수익성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서울시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만큼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지별 사업 추진 속도가 최대 관건”이라며 “개포같은 대단지는 서울시가 시차를 두고 이주를 허용하기 때문에 뒤쳐진 단지는 수개월간 꼼짝없이 묶여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개포지구 인근 공인관계자들은 2단지의 사업 추진속도가 가장 빠를 것이라고 보는데 의견을 일치했다. 당초 계획안이 소형 비율을 넉넉하게 확보하고 있어 심의 통과에 무리가 없었던 데다 단지 규모가 작아(1400가구) 주민 갈등도 적은 편이다.
2단지 가격은 25㎡ 4억7000만~4억8000만원, 54㎡ 7억7000만~7억8000만원 선이다. 지난달 25㎡ 기준 5억원 초반까지 올랐던 호가가 5.10 부동산 대책 실망감으로 2000만원가량 떨어진 상황이다. 3단지는 36㎡ 5억8000만원, 42㎡ 7억1500만원 선으로 역시 이번달 들어 1000만~2000만원 조정을 받았다.
16일 서울시의 정비구역 신청안이 통과된 뒤 두 단지 모두 반등 기미는 보이지 않지만 일단 가격 하락세는 멈췄다. 채은희 개포부동산 대표는 18일 “이틀간 조합원들의 문의만 이어지고 매수자 전화는 거의 없다”며 “가격 하락세는 일단 멈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개포주공 2ㆍ3단지는 앞으로 조합설립ㆍ사업시행인가ㆍ관리처분인가ㆍ이주 등의 단계를 밟는다. 조합설립을 위해서는 75%의 주민동의율이 필요하지만, 3단지 경우 주민 갈등의 불씨가 여전하다. 추진위는 소형 27.3%안을 고수했지만 서울시가 직권상정을 통해 30%안을 조건부 가결한 데다 30%는 너무 많다는 조합원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어 주민 동의가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2ㆍ3단지의 계획안이 통과되면서 소형 반대에 강경한 입장을 보이던 1단지는 다소 누그러진 반응을 보이고 있다. 1단지 추진위 관계자는 “주민들 의견을 들어보겠다”며 기존 원안 고수에서 한발 물러난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1단지는 5040가구 초대형 규모인데다 소형 확대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여전히 많아 주민 합의까지 험난한 길이 예상된다.
개포동 인근 K공인 관계자는 “단지별로 사업추진 속도가 벌어지면서 가격 상승폭도 달라지고 있다”며 “개포 재건축이 10년 넘게 끌다보니 매수자들도 ‘될 만한 단지’를 찾는게 투자 1순위라는 게 요즘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자영 기자/nointerest@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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